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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요동친다"

입력
2001.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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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매매, 전세 등 주택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지난해 추석 이후 줄곧 하락세를 지속하던 집값이 연초 각종 조사에서 뚜렷한 상승세로 유턴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경기가 들먹거리는 것은 아직 부동산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생각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겐 희망을 주고 있다. 반면 서민들은 지난해 봄과 같은 전세난이 재현되지 않을 까 잔뜩 걱정하고 있다.

▽집값 상승세 뚜렷

부동산 전문지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3주 전에 비해 0.08% 상승, 지난해 10월 말 이후 계속되던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서울의 경우 용산구(마이너스 0.05%)와 서대문구(마이너스 0.04%)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매매가가 올랐다.

송파구(0.44%), 서초구(0.37%), 강남구(0.36%) 등 강남권과 소형아파트가 많은 노원구(0.25%)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전세시장은 이사수요 증가와 맞물려 매매보다 한 걸음 더 앞서가고 있다.

3주전 조사 때 이미 소폭 반등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그 폭이 더욱 커졌다. 소형아파트 밀집지역인 노원구는 1.32%가 올랐고 중구(0.95%), 광진구(0.84%) 등에서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신도시와 수도권, 지방 등지까지도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아파트시세정보 제공업체 부동산랜드의 조사에서도 1월 첫째 주에 바닥을 확인한 전세ㆍ매매가격이 현재까지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 김우희 편집장은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문의가 늘어나는 등 수요가 많아지면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매수자나 매도자 양측 모두 시세가 바닥에 닿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매수 타이밍 소형은 지금, 대형은 6월

집값이 이미 바닥에 닿았다면 집을 사기에는 너무 늦은 걸까?

전문가들의 답변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30평형 이하 소형아파트는 지금 사두는 것도 무방하지만 40평형 이상 대형아파트는 전망이 썩 밝지 않다.

본격적인 거래 재개 없이 매도자측의 일방적인 '가격지키기'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소형은 이사철을 지나고도 상승추세를 이어가겠지만 대형은 비수기에 들어가는 6월 쯤이면 가격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세난 이렇게 대처하라

전세 계약 만료, 인사이동 등으로 올 봄 이사를 고려 중인 사람들이 많다.

지난해 초 전세매물이 부족해 애를 먹는 모습을 주변에서 지켜 봤던 터라 걱정이 앞선다. 전문가들도 전세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지난해는 전형적인 짝수해 효과가 기승을 부려 매물이 부족했고 전세계약이 외환위기 이후 집값이 급락한 1998년에 체결돼 전세가 상승이 컸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올해 서울 5대 저밀도 지구 재건축이 본격화됨에 따라 또다시 전세물량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신규입주하는 아파트, 그 중에서도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 아파트를 노린다면 전세를 구하기가 수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투자목적으로 아파트를 산 투자자들이 전세로 내놓는 아파트가 많게는 단지의 50%에 이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매물 부족이 심한 아파트 전세를 고집하기 보다는 다세대나 연립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전세난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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