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5일 시작된 임시국회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몇몇 대정부 질문자의 경우 직접 지명을 하는가 하면 질문자의 순서까지 꼼꼼히 챙기는 등 최전방에서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이 총재는 초ㆍ재선이 주로 나섰던 대정부 질문에 부총재를 비롯, 중진 의원들을 대거 내보냈다. 대정부 질문을 하지 않는 부총재는 분야별 팀장을 맡아 공격 포인트 선정, 역할 분담 등 사전 조율 작업을 지휘토록 했다.
이와는 별도로 각 부총재에게 2~3개의 상임위를 배정, 상시 협조ㆍ지휘 체제도 만들었다.
기존의 원내 대책위에 총무를 지낸 부총재와 당 3역을 포함시킨 것도 원내 집중 전략의 하나.
확대 개편된 원내 대책위는 앞으로 각종 원내 대책을 주도한다.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지난 달 연찬회 때 밝힌 '국회 중심의 정치'라는 대국민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재의 의욕이 넘치다보니 잡음도 나오고 있다.
대정부 질문을 하기로 돼 있는 한 초선 의원은 "총재의 관심이 너무 높아 '잘못 맡은 게 아닌가'하는 걱정이 들 정도"라고 했고, 한 중진 의원도 "총재가 직접 (나를)지명한 것으로 들었다.
솔직히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부총재에게 상임위를 맡긴 데 대해서도 일부 상임위원장이 "옥상옥"이라고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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