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신바람 건강법' 의 황수관 전 연세대 교수, 98년 '아우성' 의 성교육 전문가 구성애씨, 1999~2000년 '노자 강의' 의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 2001년 '동양의학 ' 의 한의사 김홍경씨.스타는 연예인만 가능한 게 아니다. KBS MBC SBS EBS TV의 각종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인 못지 않은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강사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신드롬까지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높고, 문화 흐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송사는 스타로 부상한 강사들을 교양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오락 프로그램에까지 출연시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MBC '임성훈입니다' 특집을 통해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에게 '적나라한' 성교육으로 충격을 주었던 구성애씨는 요즘 EBS SBS 성관련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김용옥씨는 EBS에서 KBS 1TV로 무대를 옮겨 공자 강의를 하고 있다.
EBS '김홍경이 말하는 동양의학'를 통해 떠오른 한의사 김홍경씨 EBS 기획시리즈 '김홍경이 말하는 동양의학' 을 통해 각광받았던 김홍경씨는 1월 26일 마지막 방송이 끝나자마자 KBS '시사 포커스' , MBC '아주 특별한 아침' 등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을 패러디하는 코미디 형식이나 흉내를 내는 코미디언들까지 생길 정도다.
스타로 부상한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전공 지식을 시청자가 알기 쉽게 강의하는데다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 습관과 제스처가 있다는 점이다.
또 스타 강사들의 상당수는 그동안 방송에서 외면하거나 회피했던 영역을 과감하고 솔직한 언어로 표현한다.
강의 방법이나 의상 등에서도 그들은 한결같이 '튀는 스타일'이다. 강의 할 때 웃는 모습이 특이한 황수관박사, 성문제를 실례를 들어 과감하게 표현하는 구성애씨, 욕도 강의할 때 적절히 구사하는 김용옥씨, 경험담을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내는 김홍경씨 등이 대표적이다.
문화평론가 마정미씨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강의 프로그램이 이벤트화해 오락적 성격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청소년이나 주부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지식인이나 전문가들을 친근하게 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강사들의 스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 진단했다.
강사들의 스타화 현상은 시청자들이 유익한 전문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다양 한 문화 담론들을 형성한다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논란이 일고 있는 강사의 강의 내용에 대한 검증의 기회가 없어 강사의 일방적인 입장 전달에 그치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논란이 일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좌담회나 토론회 같은 정리의 자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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