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하고 3일 돌아 온 조현정 비트컴퓨터(42) 사장은 5일 "북한이 IT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매우 적극적이었다"며 "북한과 IT인력 교류, 북한 평양 인근에 IT특구 조성 등에 관해 논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전했다.-북한 IT기술 수준은.
"역시 지원 인프라가 부족했다. 북한 IT기술의 중심인 조선콤퓨터센터의 경우, 펜티엄Ⅲ기종이 전체의 10% 밖에 되지 않았다. 또 조선어 자판도 없어 영어 자판 컴퓨터를 쓰면서 자판 위치를 암기해서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초지식 수준은 떨어지지 않아 발전 가능성이 커 보였다."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선보인 기술은 상당하다는 평을 받았는데.
"개별 소프트웨어 기술은 상당한 수준의 것들도 눈에 띄었다."
-북한 당국자들의 IT산업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높았다. 한 책임자는 산업화보다는 정보화가 더 절실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아직까지는 과학의 한 분야로 IT를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지만 '시장'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느꼈다. IT가 '미 제국주의의 언어'라며 거부할 것을 염려했으나 의외로 흔쾌히 받아들여 변화의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남북IT 협력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필요성에 대해서는 피차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남북간 표준격차, 정보격차가 큰 것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도 이를 절감하고 있다. 우선 자판의 통일, 용어의 통일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어교재의 채택, 남측을 통한 IT인력 교육 등을 제기했더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북한 기술자들의 남한 방문을 통한 교육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황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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