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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노트] 이달은 '빅게임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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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노트] 이달은 '빅게임의 계절'

입력
2001.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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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팬들에게 2월은 매우 풍성한 달이 될 것 같다. 한국기원 사업부에서 발표한 2월중 대국 일정표를 보니 국수전, 패왕전, 기성전, 맥심배, 여류 명인전과 LG배, 잉씨배 등 각종 국내외 기전 타이틀 매치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어 거의 하루 건너 한판 꼴로 '빅게임'을 관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올해는 특히 이세돌, 루이나이웨이 등 비4인방 기사들이 연초 바둑계를 주도했던 지난 해와 달리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 등 정상 3인방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창호와 조훈현이 1월 중에 패왕전과 국수전에서 벌써 5차례나 격돌했고 기성전 도전 5번기에서는 이창호와 유창혁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이-조가 네 판, 이-유가 불과 한 판밖에 겨루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반면 이세돌, 최명훈, 목진석 등 지난해 신예 돌풍의 주역들은 최 7단만 명인전 본선에서 1승을 올렸을 뿐 아직까지 공식 대국 기록이 없어 더욱 이들의 활약상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올초 이-조의 대결에서 기선은 조훈현이 잡았다. 패왕전 본선에서 최종 주자로 나선 조 9단은 그동안 무려 18명의 본선 멤버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대망의 완봉승을 노리던 이창호를 격파했다. 곧이어 국수전 도전자 결정 3번기에서도 조 9단이 2대 1로 승리, 루이나이웨이 국수와 설욕전을 벌인다.

이밖에 현재 진행중인 패왕전 도전 5번기에서는 이창호가 조훈현에 선승을 거두고 있고 기성전에서는 이창호와 유창혁이 1승 1패로 동률. 조훈현이 자신의 유일한 패왕 타이틀을 방어할 수 있을지, 또 유창혁이 기성을 쟁취, 무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국제 기전으로는 LG배 준결승전과 응씨배 결승 5번기가 예정되어 있다. LG배에서는 이창호와 왕리청, 이세돌과 저우허양이 격돌하는데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스타덤에 오른 이세돌이 다시 한번 실력을 검증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잉씨배에서는 이미 창하오에게 2승을 거두고 있는 이창호가 무난히 승리해 자신의 첫 우승 및 한국 기사 4연패라는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2월 들어 연속 2패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한편 지난해 태풍의 눈이었던 루이나이웨이 9단의 활약 여부도 관심거리다. 루이는 박지은 3단과 여류명인전과 흥창배에서 잇달아 타이틀 매치를 벌이게 되는데 현재 진행 중인 여류명인전에서는 1승 1패로 팽팽한 접전 양상. 루이가 '소문난 싸움꾼'이지만 '여자 유창혁' 박지은의 펀치도 만만치 않다.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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