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미국의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조디 포스터가 영화출연을 위해 심사위원장직을 거절했다고 질 자콥 조직위원장이 4일 밝혔다. 포스터가 출연할 작품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신작 공포물 '공포의 방(The Panic Room)'으로 니콜 키드먼을 대신해 주인공을 맡게 된다.이에 포스터는 자콥 위원장에게 영화촬영 일정으로 오는 5월 열릴 예정인 칸 영화제 참석이 불가능하다며 유감을 전달했다.
자콥 위원장은 "포스터가 나타낸 곤혹스러움과 유감은 우리의 실망감과 같은 것"이며 "모든 이들은 여배우에게 작품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이해할 것"이라며 포스터가 새 영화에서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했다.
앞서 자콥 위원장은 지난달 포스터가 유서깊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심사위원장을 맡게됐다고 발표했었다.
유년시절을 프랑스에서 보낸 덕에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포스터는 자콥위원장에게 자신이 영예로운 자리라고 말했던 심사위원장직을 거절해야만 하는 것이 매우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포스터는 "잠시 미뤄지는 것뿐이며 영화제가 다시 나를 불러주는 영예를 베풀어 준다면 반드시 맡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앞서 심사위원장으로 결정된 직후 포스터는 "어린시절부터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직을 맡는 것을 꿈꿔왔다"며 "지난 76년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택시 드라이버'로 칸 영화제에 참석했으며 나의 배우 인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 경험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포스터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 어린 매춘부로 출연,눈길을 끌었으며 '양들의 침묵'과 '피고인'으로 아카데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포스터는 또 '꼬마천재 테이트'등 영화 감독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은 프랑스 감독 뤽 베송이 맡았다.
(파리=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