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핵심 경영인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지만, 대우 세계경영의 영욕을 함께했던 사람중에서 '살아남은' 사람도 적지않다.대표적인 인물은 배순훈(裵洵勳) 전 대우전자 회장, 윤영석(尹永錫) 전 대우그룹 총괄회장, 이한구(李漢久) 전 대우경제연구소장 등.
대우전자의 '탱크주의'모델로 유명한 배순훈 전 회장은 1976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 과장에서 대우중공업 이사로 영입돼 7년간 대우전자 사장 및 회장을 맡아 '전문경영인'으로 부각됐다.
그러나 그는 1997년 프랑스 본사 사장으로 물러난 뒤 1998년 현 정부 초대 정보통신부 장관을 맡으면서 대우와의 인연을 끊었다.
지금은 KAIST 교수이면서 벤처기업인 리눅스원 회장 직을 맡아 일주일에 한 두 차례 회사에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석 전 회장은 김우중(金宇中) 전 회장의 경기고 2년 후배로 '리틀 金'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핵심 측근이었다.
17년간 대우조선, 대우중공업, ㈜대우 등 그룹 핵심 계열사의 대표직을 맡아오다 1998년 한국중공업 사장으로 옮긴 후 대우 기업어음(CP) 2,000억원 어치를 한국중공업 자금으로 매입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중이 두산에 인수된 이후에도 사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그는 최근 "대우에 빌려준 자금문제는 사장직을 그만두기 이전에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 일선에는 있지 않았지만 대우경제연구소 소장으로서 그룹의 브레인으로 일했던 이한구 전 소장은 한나라당에 영입돼 16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진출했다.
그는 정책조정위원장을 맡아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활약 중인데 대우그룹 부실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여당이 '대우를 망친 장본인'이라고 공격해 곤혹감을 느끼고 있다.
이밖에도 김덕중(金德中) 전 교육부 장관, 이경식(李經植) 전 부총리 등도 대우그룹과 인연을 갖고 있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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