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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우병 공포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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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우병 공포 벗어나려면

입력
2001.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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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새김 초식 동물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인 것이 광우병의 주요한 원인임이 밝혀진 것은 오래전이다.그런데 정부 산하 기관인 축산기술 연구소도 1999년에 소 40마리에 음식물 찌꺼기로 만든 가공사료를 실험적으로 먹였고, 이들 소들을 도축하여 시중에 유통시킨 사실이 밝혀졌다.

농림부의 설명인즉, 98년 외환위기 이후 사료 값이 폭등했기 때문에 자원재활용차원에서 거세된 소를 상대로 실험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농림부가 밝힌 바로는 이 실험결과 광우병에 걸린 경우가 없었다고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결과적인 평가를 하자면 쓸데없이 소비자 불안심리만 자극한 꼴이 되었다.

우선 영국에서 되새김동물에 동물성 사료를 금지한 것이 88년부터이고 미국도 97년부터 같은 조치를 취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뒤늦게 음식물찌꺼기 처리차원에서 실험을 한 것이다.

고작 1년도 채 안 되는 실험으로 '광우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결과를 내놓았을 때 이를 누가 신뢰하겠는가. 지금 상황에서 음식물 찌꺼기를 사료로 장려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없을 것이다. 결국 실효성은 거두지 못했으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광우병 공포심만 안기게 된 셈이다.

이런 어설픈 실험이 이루어진 이유가 광우병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광우병 문제는 농림부, 보건복지부는 물론, 관련부처가 긴밀한 협조를 통해 혼선 없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이 실험은 농림부 축산정책의 범주에서 이뤄진 조잡하기 짝이 없는 실험에 불과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여기서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이런 논란이 광우병에 대한 예방적 차원이지, 광우병이 확실히 번질 것 처럼 확대 해석하는 어리석음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유럽에서도 80명이 광우병으로 죽고도 각료교체없이 수습해가는 영국과 소 몇 마리가 광우병에 걸렸다고 장관이 교체되는 독일 스페인 등 그 국민적 반응이 제 각각이다.

어느 나라가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이슈를 놓고는 감정적 대응보다 이성적 대응을 하는 나라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적어도 관련부처끼리 긴밀한 협의와 협조를 하면서 대책을 세운다면 국민을 광우병 공포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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