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으로 녹용시장도 한파를 맞고있다.지난 연말 캐나다산 엘크 사슴에서 '사슴 광우병(CWD)'이 발견된 직후 농림부는 캐나다산 사슴과 녹용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상당량의 녹용이 이미 수입된 상태인데다, 최근 유럽의 광우병 파동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녹용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
서울 권용주 한의원장은 "소비자들이 캐나다산 녹용 뿐 아니라, 질좋은 뉴질랜드산이나 국산까지 기피해 올들어 녹용 처방이 20~30% 나 줄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한의사 김수범씨도 "녹용의 산지와 안전성 등을 따지는 환자들을 일일이 설득하느라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경동시장 한약재료 도매상들도 전체 녹용 매출이 30~40%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년 국내에서 소비되는 녹용은 170여만톤 정도. 농림부는 이 중 캐나다산을 18% 정도로 파악하고 있으나, 전체 소비량의 30%나 차지하는 밀수녹용의 절반이 캐나다와 알래스카산으로 추정돼 실제 유통중인 캐나다산 녹용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농림부 가축위생과 이상진 사무관은 "사슴 광우병은 사람이나 소 등 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으나, 한림대 의대 김용선(미생물학) 교수는 "사슴 광우병이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는다는 공식 보고는 아직 없다"며 "현재 미국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인만큼 곧 공식적인 보고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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