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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리콜…운전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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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리콜…운전자 '불안'

입력
2001.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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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는 괜찮을까?."자동차 리콜(Recall:제조물의 결함에 빠른 무상수리 및 교환)이 급증하면서 운전자들의 불안이 높아가고 있다.

LPG(액화석유가스) 미니밴 차량은 리콜에 재리콜을 거듭하는 경우가 많아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외제차의 리콜도 크게 늘고 있다. 자발적 리콜이 고객 보호와 소비자 권리찾기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품질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약(藥)이냐 독(毒)이냐' 논란도 뜨겁다.

▦급증하는 자동차 리콜

건설교통부와 소비자보호원 등의 권고로 올들어 리콜을 실시한 차량은 1월 한달 동안 9개차종 만여대를 넘고 있다.

지난해에는 1999년보다 5배나 증가한 54만1,918대가 리콜을 받아 전체 생산차량(337만대)의 16%에 달했다.

기아차 카니발은 97년 시판 이후 7차례, 현대차 트라제 XG는 5차례, 기아 카렌스는 3차례나 반복 리콜을 했다.

현대차는 에쿠스와 그랜저XG, EF쏘나타(LPG택시), 아반떼, 갤로퍼, 스타렉스, 베르나, 아토스, 뉴포터 등 거의 전 차종이 지난해와 올해 1차례씩 리콜을 했고 기아차 타우너와 프레지오 프론티어, 대우차 레조 등도 대상에 올랐다.

▦신기술ㆍ부품의 성급한 적용이 원인

리콜은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이 새 모델을 선보이면서 시장 장악을 위해 엔진과 부품 등 구석구석 성능시험을 충분히 하지 않고 서둘러 내놓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안수웅 연구위원은 "최근 수요가 급증한 LPG차량의 경우 엔진 개발 역사가 아직 짧아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바침하듯 LPG차량은 연료계통에 특히 문제가 많다.

기아 카렌스와 카니발, 르노삼성 SM5(택시) 등은 연소되지 못한 연료가 공기흡입구로 역류해 엔진이 떨리고 공기흡입기가 파손되는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빈발한다.

각종 편의장치와 안전장치ㆍ전자장비 등을 적용하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헐값 재료와 부품을 사용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소비자보호원 생활안전국 관계자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품질개발기간을 단축하면서 우선 내놓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보완하는 식의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진국도 일반화

리콜이 비단 국내차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1998년 한해 미국의 리콜 명령 건수는 331건으로 하루 1건꼴이며 리콜 차량 대수도 1,700만대로 신차 판매량을 넘어선다.

일본에서도 전체 차량의 35%가 리콜되고 있다.

국내에 수입된 외국차량도 리콜이 많아 포드 재규어와 링컨, 랜드로버, 익스플로러, 사브의 사브9-5, 다임러크라이슬러 카라반, 볼보 S80, 벤츠 S320 등도 지난해 리콜을 실시했다.

현대차 이계안 사장은 "앞으로 나올 신차는 충분한 성능시험을 거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리콜 횟수가 많을수록 소비자들을 많이 생각하고 보호하는 기업으로 인식돼 신뢰도가 높아지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리콜 실시기간 1년

리콜 증가에는 자동차 업체와 소비자들의 의식변화도 한 몫하고 있다.

자동차에 관한 인터넷 사이트가 확산되면서 차량의 결함에 대한 고객들의 불편신고가 급증하고 있고, 그동안 차량하자를 쉬쉬하며 숨겨오던 자동차업체들도 최근들어 공개 리콜에 적극적이다.

리콜대상 차량은 생산연월을 따져 자동차회사가 소유주에게 개별 통보해 주며 운전자는 직영 정비소에 맡겨야 한다.

하지만 차량의 소유권 이전이 빈번한 만큼 각종 매체에 발표되는 리콜 현황을 보고 자기 차량이 대상인지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

보통 리콜은 실시 시작일로부터 1년동안 무상수리를 해 준다. 이 기간이 지난 후에는 부품값을 고객이 내는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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