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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ㅌ字 개발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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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ㅌ字 개발은 안돼"

입력
2001.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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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와 경기도가 파주시 교하면 운정지구 택지개발사업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경기도는 지난해 12월 건교부가 발표한 운정지구 사업을 검토한 결과, '역ㅌ'자형으로 도시가 기형 개발돼 신도시 기능을 상실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돼 건교부에 전면 보류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건교부는 당초 230만평 규모로 운정지구를 개발키로 했으나 개발예정 면적의 무려 61%가 군사보호지역 또는 농업진흥지역(절대농지)으로 묶이자 이를 수정, 91만5,000평 규모로 계획을 축소ㆍ발표했다.

경기도는 이에 대해 "당초 계획(230만평 규모)대로라면 직사격형으로 도시가 형성돼 도로와 학교 공원 등 기반시설을 적절히 배치할 수 있으나 ㅌ자형으로 개발될 경우 논과 밭 사이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신도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이어 "건교부가 계획을 축소하는 바람에 서울과 연결되는 자유로, 국도 310호 등 간선도로망이 부실해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면서 신도시를 건설하려면 도로, 학교 등 기반시설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운정지구도 난개발의 상징처럼 돼 있는 용인시 수지와 죽전지구와 같이 논 한가운데 아파트가 들어설 수 밖에 없다"며 "게다가 건교부가 주민의견을 청취하지 않은 채 택지지구로 지정, 재산권 침해에 따른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그러나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한 뒤 군사보호지역과 절대농지도 개발지역에 편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문제점을 고쳐 나가겠다"며 개발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등을 사업시행자로 지정, 2002년까지 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2003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택지공급과 아파트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파주 교하지구는 평촌, 중동, 산본 등 수도권 신도시와 비슷한 서울 도심에서 반경 25㎞에 위치해 있으며 2만1,500세대의 아파트 등을 건립, 6만7,000여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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