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아낼수도 없고..."서울시가 최근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남산순환도로 카데이트족(일명 아베크족)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밤마다 이들이 순환도로 일대에 불법 주차한 뒤 낯 뜨거운 장면을 연출, 보다 못한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고심끝에 서울시는 최근 불법주차가 아예 불가능 하도록 현재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고 있는 황색 실선 위에 플라스틱 기둥을 박는 묘안을 찾아냈다.
그러나 폭 6~8㎙에 불과한 순환도로에 기둥이 설치되면 비상사태시 소통이 불가능하게 된다는 지적에 따라 시의회가 예산(3억원) 전액을 삭감,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총연장 3.1㎞의 남산순환도로는 은밀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젊은 연인들에게는 최적의 드라이브 코스가 된 지 오래다.
이에 따라 불법주차 시비는 물론 공회전에 따른 매연이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한밤중 아베크족을 쫓아다니며 불법주차 여부를 감시하는 건 인력문제 등으로 볼 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순환도로의 차량운행을 아예 전면 통제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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