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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 화백 옛집 경매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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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 화백 옛집 경매나온다"

입력
2001.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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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단의 풍운아' 고암 이응노(顧菴 李應魯ㆍ1904~1989) 화백이 생전에 살았던 수덕여관이 경매에 나온다.㈜서울경매는 1일 "첫번째 부인 박귀희(朴貴姬ㆍ92)씨 측으로부터 관리가 벅차니 팔아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면서 " ㈜서울경매의 메이저세일인 3월 명품경매 행사에 출품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수덕사 경내에 있는 수덕여관(456평)은 고암의 자취가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박씨 측은 여관과 주변의 암각화, 우물을 포함해 최소 5억원을 원하고 있어 경매 내정가는 5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 홍성 출신인 고암은 6ㆍ25전쟁 때 피난 와 수덕여관을 지었으며, 50~56년 이곳에 살았다. 고암이 57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후에는 박씨가 장조카 이종진(李鍾震ㆍ52)씨와 함께 이곳을 지켜왔다.

또 고암은 1967년 동베를린 사건에 연루돼 2년 여 옥고를 치른 후, 1969년 다시 이곳에 머무르기도 했다. 당시 고암은 수덕여관 앞마당에 놓여 있는 자연석에 암각화를 조각하기도 했다.

암각화는 길이 10m, 2m 짜리 2점이다. 초가인 수덕여관은 재개발 지역으로 분류돼 한때 헐릴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아 96년 충남 문화재 기념물 103호로 지정받았다.

한편 미술계 일부에서는 거장의 기념 터가 미술품을 주로 사고파는 ㈜서울경매에 나온 것에 놀라와 하면서, 수덕여관이 혹시 미술인이 아닌 제 3자에게 팔렸을 경우 사적지로서 빛을 잃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고암의 두번째 부인인 박인경(朴仁景ㆍ76ㆍ이응노 미술관장)씨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 뭐라 답변하기 어렵지만, 현재 설립 추진 중인 이응노 재단에 기증돼 기념관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영주 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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