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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수목드라마 '맛있는 청혼 주연' 소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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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수목드라마 '맛있는 청혼 주연' 소유잔

입력
2001.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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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달 전만해도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제목처럼 루키였다. 1월 30일 끝난 SBS '루키' 를 통해 처음 드라마 연기에 도전한 소유진(20)은 신인다운 풋풋함과 신선함으로 눈길을 끌었다.황신혜 유동근 등 중견급 연기자들을 비롯한 상당수 출연자들의 어색한 연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소유진은 신인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가 출연하는 두번째 작품에 예상을 뒤엎고 주연으로 우뚝 섰다. 7일부터 시작하는 MBC 수목 미니시리즈 '맛있는 청혼'(김인영 극본, 박성수 연출)의 주인공이다.

"저와 비슷한 활달한 성격의 배역인데다 저 때문에 드라마가 욕을 먹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최선을 다했어요. 신인이라 좋게 봐주셨을 겁니다."

그의 겸손과 달리 그는 회가 거듭할수록 카메라에 적응하며 섬세한 표정과 대사 연기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래서 그가 두번째 작품에 주연을 맡게 된 것은 파격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소유진은 대중에게 어필하는 이미지 하나로 스타로 부상하지만 연기력 부재로 탤런트로서의 자질마저 의심받는 신세대 연기자들과 사뭇 다르다.

좋은 교육과정이나 환경에서 자라나지는 못했지만 요리에 대한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이 요리로 인생의 승부를 거는 모습을 담은 드라마 '맛있는 청혼' 에서 소유진은 시골 농고출신으로 독립심과 자립심이 강한 또순이 역을 맡았다. '루키' 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저돌적으로 접근하는 적극적인 캐릭터의 연장선상이다.

볼살이 두툼해 귀여운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의 성격은 '악바리'에 가깝다. 그는 지난해 12월 방송된 SBS '최고를 찾아라' 에서 중국 태국 일본을 돌며 악어, 박쥐, 코브라등 사람들이 기피하는 음식을 넙죽넙죽 잘도 먹은 모습은 그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제가 원래 '깡' 세고 모험 좋아하고 도전의식도 강해요" 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선천적인 무대 체질이라 연예계에 데뷔했다는 그는 연기에 대해서도 욕심이 많다. 그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무대 경험이 많다.

계원예술고등학교에서 연극 영화를 전공하면서 연극 수십 편에 출연했고 현재 동국대 연극영화과 1학년에 재학중이다.

"연극은 연기자가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노출돼 표정이나 동작을 크게 해야 하지만 드라마는 카메라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눈썹 떨림만으로도 많은 걸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정교한 눈빛 연기만으로도 시청자들이 제가 맡은 캐릭터에 빠질 수 있게 만드는 연기자이고 싶습니다. " 여린 얼굴과 대조적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연기론을 펼친다.

이제 두번째 작품 '맛있는 청혼' 에선 시청자들은 그에게 냉정할 것이다. 신인이라는 프리미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 '루키' 때보다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체화 하겠습니다. 비판받을 각오도 하고 있습니다."

당돌한 신세대 연기자 소유진, 그는 스타로서 갖추어야 할 끼와 외모가 있다. 여기에 진정한 연기력과 폭넓은 대중성을 더한다면 그는 분명 스타로서 부상할 것이다. '맛있는 청혼' 은 그가 스타로서 비상할 수 있을지 가늠해보는 무대가 될 것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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