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중국 상하이(上海)방문으로 북한 IT(정보통신) 발전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IT벤처인들이 5일 단체 방북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북한전문 인터넷업체인 하나비즈닷컴은 4일 IT 벤처기업 대표 6명이 IT 분야의 남북경협 을 논의하기 위해 5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IT 벤처인의 개별 방문은 여러 차례 성사됐지만 관련 업체들의 공동 방북은 처음이다.
이번 방북에는 하나비즈닷컴 문광승 사장을 비롯해 우암닷컴 송혜자, 기가링크 김철환, 허브메디닷컴 이승교, 큐빅테크 김부섭 사장과 데이터베이스 안준모 이사 등 기업인과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 송관호 사무총장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금강산국제그룹 박경윤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하나비즈닷컴과 시민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를 통해 방북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달 25일 북측 조선아태평화위원회로부터 공식 초청장을 받았다.
양측은 북한의 인터넷 인프라 활성화 및 남북 IT 경협 방안에 대해 포괄적인 논의를 벌이고 남북 공동 도메인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은 'kr', 북한은 'kp'를 국제 공인 도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북한의 kp 도메인 등록률이 낮은데다 남북 IT교류와 통일 등에 대비해 'ko' 등 통합 도메인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이밖에 화상솔루션 업체인 우암닷컴과 네트워크 업체인 기가링크 등은 남북 이산가족이 수시로 만날 수 있는 '화상면회소'설치도 제안할 계획이다.
남북 IT 교류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가시화해 현재 삼성전자와 하나로통신 아이엠알아이 등 10여개 업체가 PC와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임가공 등의 형식으로 북한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올들어 비트컴퓨터 조현정 사장이 북한 조선콤퓨터센터 초청으로 방북, 북한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과 남북 공동 교육센터 건립을 논의하는 등 남북 IT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편 22~24일 중국 옌볜(延邊)에서 열리는 남북한 컴퓨터코드 단일안 마련을 위한 회의에서도 남북한 학자들과 실무자들이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상해방문이후 남북간의 IT 협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북한이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 이전에 IT분야 교류협력 논의를 상당 부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결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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