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감각이 생애 최고다." 첫 날부터 이글 2개를 잡아내며 최고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최경주(31ㆍ슈페리어)가 시즌 2번째 '톱10' 진입을 장담했다. 또 연습라운드 때 열성팬과 부딪치면서 무릎을 다쳤던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5ㆍ미국)는 공동 4위로 출발했다.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반도 페블비치에 위치한 3개 코스에서 개막한 미 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내셔널 프로암대회(총상금 400만달러) 1라운드서 이글2개, 버디 4개, 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 공동15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1~3라운드는 프로 2명과 아마추어 2명 등 4명이 1개조를 이뤄 파 72인 포피힐스, 스파이글래스힐스, 링크스코스를 한 번씩 거친다. 이어 프로들 가운데 컷오프를 통과한 상위 70위만이 마지막 날 링크스코스서 우승자를 가린다.
2부리그서 통산 3승을 거둔 무명 데이비드 버가니오(32ㆍ미국)는 가장 까다로운 스파이글래스힐스GC(파72ㆍ6,817야드)서 보기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8년전 이 대회서 댄 포스맨(43ㆍ미국)이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 같은 코스에서 티오프한 우즈도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티오프 전 "90타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며 농담했던 우즈는 전반 9홀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좀 불안했지만 16번홀부터 3연속버디를 잡는 등 후반 9홀에서 버디5개를 추가, 선두권 진입에 성공했다.
포피힐스GC(파72ㆍ6,833야드)서 1라운드를 끝낸 최경주는 "이제부터 내 스타일의 골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도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2일 현재 12만9,725달러로 상금랭킹 36위인 최경주는 이날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이글을 2개나 잡아낸 것. 지난해 30개의 투어에서 단 2번 이글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플레이가 그만큼 안정을 찾았다는 의미다. 더구나 페블비치 코스 가운데 파 5홀이 가장 많고 파 4홀이 짧으면서 까다로운 포피힐스GC서 이룬 성과라 기쁨은 더 컸다.
파4의 1번홀부터 3m 내리막 퍼팅을 성공시켜 첫 버디를 신고한 최경주는 6번홀서 버디 1개를 추가, 보기 없이 전반 9홀을 돌았다.
후반 첫 홀서 버디 1개에 이어 12번홀(파5ㆍ531야드)서 첫 이글을 잡았다. 3번우드로 볼을 컵 20m 옆에 떨어뜨린 뒤 퍼팅이 그대로 빨려들어간 것. 13번홀서 버디 1개를 추가했으나 15번홀서 보기를 기록한 최경주는 16번홀(파4ㆍ439야드)서 위기를 맞았다.
페어웨이를 겨냥한 티샷이 도로를 맞고 나무 밑에 떨어졌고 1벌타 후 날린 샷 마저 다시 나무를 맞고 러프에 떨어졌다. 결국 5타 만에 간신히 온그린에 성공, 트리플보기로 마무리했다.
이 실수로 공동30위권까지 떨어졌던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파5ㆍ500야드)서 드라이버샷을 225야드를 보낸 뒤 투온, 1퍼팅으로 마무리 이글을 한 개 더 보탰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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