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강동연(姜桐連) 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은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영 미디어렙 문제와 최근 MBC와의 갈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강 사장은 "방송광고 시장이 변화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단계적 제도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미디어렙 허가제 유지 ▦방송사의 미디어렙에 대한 출자금지 ▦공민영 미디어렙간 업무영역 구분 등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강 사장은 민영 미디어렙 출범 이후 광고공사의 대응책에 대해 "그간 효율적인 광고판매기법인 글로벌 스탠더드(GS)와 전자상거래 구축을 위한 기반 마련 등의 준비를 해왔으며, 선의의 경쟁으로 방송광고계 발전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광고공사가 벤처기업을 돕기 위해 저렴한 광고단가로 제작지원까지 해주고 있는 '벤처기업시간대'배정과 같은 조치는 민영 미디어렙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MBC와의 마찰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광고공사의 영업구조상 방송사와 대립적인 관계로 갈 수는 없다. 특히 MBC는 작년 광고공사 매출의 45%나 차지했을 만큼 중요하다.
MBC에 대한 공사의 대응이 이러한 지침을 어기고 감정적으로 휩쓸렸다고 생각해 자체특감을 실시한 것이며 결과에 따라 직원 징계까지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고공사에 대한 일련의 MBC 보도에 대해서는 "실체와 다르기 때문에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고공사는 지난달 19일 '방송광고공사가 20%의 광고수탁수수료로 방만한 운영을 하고 있다'는 MBC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을 했다.
이에 대해 MBC는 "보도가 나간 뒤 광고공사가 광고 판매에 대해 보복하고 있다"며 29일 광고공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양측은 마찰을 빚어왔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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