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마련 등 생활고를 비관해 온 최고 명문대생의 50대 동갑내기 두 아버지가 비슷한 시각 각각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2일 오전 10시25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J여관 206호실에서 전직 교사 김모(51ㆍ강남구 대치동)씨가 전깃줄에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여관 종업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5분뒤인 오전 10시30분께에는 서울 강남구 세곡동 임릉산 중턱에서 김모(51ㆍ무직ㆍ경기 성남시 수정구)씨가 소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인근 부대 장병들이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직 교사 김씨는 1999년초 부인(46)이 주식투자 등으로 빚을 지고 가출하자, 같은 해 8월 학교를 퇴직해 명퇴금으로 일단 은행채무를 갚았으나 친척 등에게 진 빚 1억여원을 갚지 못해 비관해왔다.
조사 결과 김씨는 S대 의대 2년생인 맏아들(21)과 올해 3수끝에 같은 대학 경제학과에 합격한 쌍둥이 둘째 아들의 등록금 때문에 고민해왔다.
김씨의 두 아들은 "전날 밤 옛 동료 교사들을 만나셨던 아버지가 '너희는 이렇게 사는게 좋으냐. 이제는 쉬고 싶다'며 집을 나가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김씨는 10여년전부터 우울증과 생활고 등에 시달렸으며 지난해 11월초께 "돈을 벌어 오겠다"며 집을 나간 뒤 가족과 소식이 끊겼다.
조사 결과 김씨의 맏아들(20) 역시 S대 경제학과 2년생이며 올해 수능시험을 치른 둘째 아들(18)도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준현.김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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