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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대안교회 목회원리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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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대안교회 목회원리로 부각

입력
2001.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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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부흥회'는 한국 기독교 성장의 에너지였다. 성령의 직접 체험을 통해 영적 각성을 일깨우면서 기독교 복음을 전파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됐다.한편으로 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김경재 크리스찬 아카데미 원장은 "기독교계의 영성이, 부흥회라고 하는 특수한 종교집회의 시공간 안에서 특정 종교 지도자들의 인도에 따라 경험하는 특수한 신비체험으로 왜곡됐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비합리적이고 주관적인 신비체험 정도로 오해 받기도 했지만, 영성은 내면적 차원을 포괄하면서도 이를 초월하는 창조적 생명운동이라는 주장이다.

'영성'이 새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기독교계 보수 교단 성장의 원천이었던 '영성'에 대해 진보 교단이 새로운 해석과 의미부여로 대안적 교회의 목회 원리로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앙의 역사적 실천에 중요성을 부여했던 진보적 교단이 그동안 소홀히 여겼던 영성을 끌어안으면서 자기 방향을 찾으려는 의미도 깔려 있는 셈이다.

성공회대 신학연구소 부설 '21세기 목회개발연구원'이 19~21일 성공회대에서 개최하는 목회자 세미나에서는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주제는 '대안적 교회를 위한 영성목회'. 현 기독교계가 성장주의와 물량주의에 매몰됐다는 비판적 인식 아래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목회와 교회상을 제시하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다.

21세기 목회개발 연구원은 진보적 신학을 정립해온 성공회대 신학연구소가 교회갱신의 방향으로 목회자를 재교육하기 위해 올 1월 창설한 기구다.

세미나를 기획한 김성윤 목사는 "내면적 울타리에 갇힌 영성이 아니라, 교회제도와 일상의 삶 속에 깃든 참된 영성의 의미를 전하고, 300~500명 정도로 운영되는 중소형의 건강한 교회상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포천에서 사랑방교회를 이끌며 대안적 공동체를 모색해온 정태일 목사, 수원 온누리 교회 담임목사인 이영철 목사 등이 세미나 강사로 참여해 대안적 교회의 실제 모습와 영성 목회의 경험을 전한다.

또한 김경재 크리스찬 아카데미 원장, 정양모 성공회대 교수 등은 신학적 차원에서 영성의 의미와 목회의 방향을 제시한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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