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의 부도처리를 계기로 여타 부동산신탁회사의 경영 건전성도 도마에 올랐다.최대의 관심은 코레트신탁(옛 대한부동산신탁). 코레트신탁은 1991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전액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99년 10월 한부신과 나란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현재 주채권은행인 한미은행을 비롯, 25개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해 현재 자산관리공사가 41.3%, 채권단이 58.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99년 886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 9월말 현재 730억원의 손실을 기록, 그동안 누적적자만 2,8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상태가 나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코레트신탁 관계자는 "한부신과 달리 대부분 사업이 100억원 미만이고 삼성중공업처럼 대규모 공사대금이 물린 사업도 없어 부도 우려는 없다"며 "현재 64개 사업장 중 일부 우량사업장을 분리, 신설법인을 만드는 방안을 채권단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부신의 대주주인 한국감정원이 자금 등의 문제로 사태 해결에 소극적인 것에 비해 코레트신탁의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는 채무재조정 등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현재 자산관리공사와 채권단이 신규자금 지원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코레트신탁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이 밖에 현재 영업중인 부동산신탁사는 토지공사가 대주주인 한국토지신탁, 대한주택보증의 대한토지신탁, 주택은행의 주은부동산신탁,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 3사가 출자한 생보부동산신탁 등 4개사로 모두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은 99년 12억원에 이어 지난해 9월말 현재 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생보부동산신탁은 99년 20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9월말 현재 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한국토지신탁은 98년 49억원, 99년 55억원 흑자에 이어 지난해 9월말 현재 203억원으로 경영실적 향상폭이 가장 컸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부동산 신탁업이란...
부동산신탁업이란 고객(위탁자)이 맡긴 부동산을 처분, 운용해 발생한 수익을 고객과 나눠 갖는 사업이다.
주로 자금문제나 기획력 등의 문제로 제대로 개발되지 못하는 토지를 이용, 부동산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1991년 신탁법과 신탁업법을 기반으로 최초의 신탁사가 설립됐다.
가장 일반적인 토지신탁(개발신탁)은 신탁사가 토지를 위탁받아 아파트, 빌딩, 상가 등으로 개발한 뒤 발생한 수익을 위탁자에 되돌려 주는 방식이다.
신탁사는 사업비의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받은 대신 시행사로서 사업완공에 대한 책임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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