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자살사이트를 매개로 한 '청부자살'이후 유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나 경찰도 뾰족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해 사건 이후 정보통신윤리위가 문제의 사이트를 폐쇄하고 다른 자살사이트 20여개가 자진 폐쇄되는 등 한때 '자숙' 분위기가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들어 10여개 사이트가 다시 생겨나 현재 60여개의 '자살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무조건적인 단속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데다 운영중인 사이트 대부분이 자살을 고민해본 이들이 서로 위로하고 새출발을 다짐하자는 취지여서 강제 폐쇄의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자살을 돕거나 청부 의사가 있는 이들은 주로 e-메일을 이용,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살사이트 가입자끼리 연락, 실제 자살로 이어진 경우에만 조치를 취할 수 있을 뿐"이라며 "결국 이 문제도 섣부른 법적 대응보다는 사회적 병리현상을 다루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충남 조치원읍 '인터넷 동반 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조치원경찰서는 2일 숨진 송모(31) 방모(28)씨가 자살방지 사이트에서 만난 사실을 밝혀내고 이 사이트를 폐쇄시키기로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만나 자살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한 '자살에 관한 페이지'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개인홈페이지로 개설자는 자신의 과거 자살 시도 경험을 밝히며 자살을 만류하고 있지만 게시판에는 매일 2~3건의 자살계획을 알리거나 동반자살할 사람을 찾는 글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성우기자
swch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