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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새' 부브카 날개 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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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새' 부브카 날개 접다

입력
2001.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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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인간새'는 이제 영원한 신화로 남게 됐다.'장대높이뛰기의 황제' 세르게이 부브카(37ㆍ우크라이나)가 오는 12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열리는 장대높이뛰기 대회서 공식 은퇴식을 갖겠다고 1일 밝혔다. 부브카는 자신의 이름을 딴 이 대회에서 공식은퇴식을 가질 예정이지만 참가를 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사실 그의 은퇴선언은 시드니올림픽 이후 시간문제로 남아 있었다. 99년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아킬레스건 부상 재발로 세계선수권 7연패에 실패한 그의 기량은 급전직하, 마지막 기회였던 시드니 올림픽서도 회복되지 못한 채 예선탈락으로 막을 내렸다.

올림픽만큼은 지독히도 불운했던 부브카는 결국 올림픽 무대를 끝으로 필드를 등지게 돼 그의 신화적인 기록만 영원히 남게 됐다.

육상의 어느 부문서도 부브카만큼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선수는 없었다. 9살 코흘리개때부터 폴을 잡기 시작한 '위대한 천재'가 세계무대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83년 핀란드 헬싱키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20살 약관의 나이로 그는 5m70을 뛰어넘으며 일약 세계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85년 파리대회서 '인간 한계'로 여겨지던 6m벽을 처음으로 뛰어넘은 부브카는 '인간새'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경이적인 기록경신을 하기 시작했다.

85년이후 15년동안 43차례 6m벽을 넘었고 35차례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전무한 기록과 업적을 남겼다. 30살이던 93년과 94년 실내기록(6m15)과 94년 세계기록(6㎙14)은 수십년 래 깨지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대높이뛰기의 2인자인 막심 타라소프(러시아)조차 6m벽을 6차례밖에 넘지 못했고 최고기록도 6m5에 불과하다.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는 수십센티나 더 길고 강한 폴을 사용했고 그립도 10여센티나 더 높이 잡았다. 이는 스피드와 근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른 선수들로서는 따라하고 싶어도 못하는 부브카만의 장점이었고 세계기록 경신의 비결이었다.

세계선수권을 6연패한 이 천재도 올림픽만큼은 좌절의 연속이었다. 88년 서울올림픽서 5㎙90으로 금메달을 따낸 부브카는 92년 바르셀로나때는 부상으로 충격적인 예선탈락을 했고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서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경기직전 기권하는 등 하늘에 도전한 '인간새'는 올림픽서 항상 신의 시기를 받았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부브카 주요성적

88년 서울 올림픽 금메달

83, 87, 91, 93, 95, 97년 세계선수권 1위 6연패

최초로 6m벽 돌파(85년), 43차례 6m 돌파

세계기록 경신 35차례(실외 17번, 실내 1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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