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냐, 안정성이냐'.요즘 투자자들은 재테크 갈림길에 서 있다. 금융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낮은 이자라도 튼튼한 금융기관만을 쫓아 움직였던 투자자들이 '6%'의 금리 이정표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퇴직금을 고스란히 은행에 맡겨놓고 이자에 의존해 사는 김모씨(59). 그는 최근 은행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주름살이 하나 더 늘었다. 은행 이자 수익률로는 더 이상 생활유지가 힘들어졌기 때문. 그는 일단 이자가 1% 가량 더 높은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에 돈을 옮겼다.
저금리시대, 재테크 원칙이 바뀌고 있다. 투자에는 어차피 위험이 따르는 법. 약간의 손실을 담보하더라도 수익성을 한번 더 따져보겠다는 적극적인 투자마인드가 확산되는 추세다.
대우증권 김선문 씨저스클래스 강남지점장은 "6%대의 정기예금 금리는 투자라기보다는 현금보관의 개념에 불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최근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성을 더 올릴 수 있는 주식형 공사채형 등 실적배당 상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신사의 실적배당상품인 MMF와 후순위채(CBO)펀드, 채권형 수익증권 등으로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9조6,205억원(주식형 수익증권은 제외)이 넘게 들어왔다. 원본 손실의 위험에도 불구, 연 10%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부동자금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는 셈이다.
CBO펀드는 연 10%내외의 수익을 고수익 상품이지만 CBO가 채권만기시까지 장부가로 평가하도록 돼 있어 위험도 거의 없다. 이로인해 투신권이 가장 권하는 상품이다.
CBO펀드가 지난해 연 10%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고 공모주가 20%를 우선 배당되는 데 올들어 공모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어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MMF는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가입하고 있다. 투신사들이 연6.7%(1달 이상 경우)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어 연 5%내외(세금공제)인 은행권 금리보다도 높기 때문이다.
국공채 펀드는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상품. 신탁재산의 60%이상을 정부 및 정부관련기관이 발행한 국공채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신용평가등급 A3-등급 이상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이다.
수익률도 중기형국공채펀드의 경우 투신사들이 연6.7~7.0%정도를 제시하고 있으며 장기형 국공채펀드의 경우 7.5%의 금리를 내놓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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