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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영위기 관리서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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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영위기 관리서 3권

입력
2001.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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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은행의 도산, 벤처 기업의 주가 폭락,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등으로 요즘 우리 사회는 우울하다.'위기 관리학'이라는 용어가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심지어 '도산 컨설턴트'라는 을씨년스러운 말까지 등장했다.

'겅호'(21세기북스) '창조적 파괴'(경영정신) '도산을 극복하는 위기 관리의 지혜'(좋은책만들기) 등 최근 출간된 3권의 책은 위기 탈출을 위한 자상한 조언을 담고 있다.

■ 동물에게 배우는 工和

미국 매사추세츠대 경영학과 교수인 켄 블랜차드가 쓴 '겅호'(조천제 등 옮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위기 탈출기'이다.

침몰 직전의 회사에 '겅호'정신을 불어넣음으로써 불과 몇 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는 이야기이다. '겅호(Gung Ho)'는 중국어 '공화(工和)'에서 유래한 말로, 무한한 열정과 에너지, 임무에 대한 충성의 의미를 가진 구호이자 인사말이다.

책이 소개하는 겅호의 세가지 비결이 흥미롭다. 첫째는 다람쥐 정신. 다람쥐가 잠시도 쉬지 않고 먹이를 물어 나르는 것은 그 일이 자신의 생존과 직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비버의 방식. 자신의 파괴된 집을 수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스스로 판단하고 실천하는 비버에게서 사람들은 적극성과 자립심을 배운다. 마지막은 장거리 여행을 떠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기러기의 열성이다.

■ 일본 CEO 11인 성공담

'창조적 파괴'(구스도 요시아키 지음, 이정환 옮김)는 낡은 사고방식과 경영기법을 과감히 파괴함으로써 기업 재창조에 성공한 일본 최고경영자(CEO) 11인의 이야기를 다뤘다.

"우리 회사는 평범하고 성실한 사람은 원치 않는다. 정신병자 같은 아이디어를 내고 정신병자처럼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을 비롯해,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 소니 사장 등 상식을 뛰어넘는 경영책을 내놓은 사람들이다.

■ '벼랑탈출' 실무처럼

도산 컨설턴트 나이토 메이아(內藤明亞)가 쓴 '도산을 극복하는 위기 관리의 지혜'(임수천 옮김)는 아예 한 기업이 도산 직전에 몰렸을 경우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 지에 대해 설명했다.

저자 자신도 마케팅 회사를 경영하다 도산을 맞은 경험이 있는 만큼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지침이 가득하다.

그는 도산의 3요소로 재무초과, 자금부족, 장래불안을 꼽은 뒤 도산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과 희망적인 '벼랑 탈출법'을 제시한다. "도산은 끝이 아니라 휴식이다.

도산하더라도 사업을 계속하는 방법을 찾는 게 진정한 경영 책임이다. 중장기 경영개선을 세워 사업의 확대 재생산을 꾀해야 한다." 성실한 경영자들도 귀담아 들어야 할 조언이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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