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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엑스터시가 마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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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엑스터시가 마약인가요?"

입력
2001.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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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터시가 마약인가요?"전세계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신종마약 '엑스터시'를 20여차례나 집단복용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로 1일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에 구속된 부유층 자녀들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홍콩영주권장인 방모(20.서울 S여대), 모 교회 목사의 아들 박모(21)씨, 화교 재력가의 아들 장모(18)군 등 4명은 모두 내노라하는 집안의 자녀들로 대부분 해외 유학파.

이들은 경찰에서 대마초 흡연은 완강히 부인하면서도 엑스터시 복용 사실은 거리낌 없이 시인했다.

13년간 미국 생활을 했다는 박씨는 "엑스터시는 미국에선 마약이 아니다"라며 "유명호텔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레이브파티'에서도 손님의 80%가 엑스터시를 복용한 채 춤을 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은 "지금 당장 압구정동이나 이태원에 가면 쉽게 엑스터시를 구할 수 있다"고 털어 놓았다.

엑스터시는 히로뽕보다 약효가 3배 이상 강하고 과다복용시 사망까지 유발하는 신종마약이지만 가격은 10개에 50만~60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

이번에 재외국민 특례입학 부정사건으로 문제가 된 K외국인학교 출신인 장군은 "외국인학교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복용할 정도로 엑스터시는 대중화했다"고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학생을 비롯한 부유층 자제들 사이에 엑스터시 환각파티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아무리 물정을 모른다해도 마약을 '자양강장제'정도로 생가하다니..."라며 혀를 찼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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