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송유관공사 경영권을 둘러싼 SK㈜와 S-OiL의 갈등이 석유제품 가격 신경전으로 비화하고 있다.S-OiL은 1일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휘발유 등 전 유종의 가격을 동결하고, 벙커C유는 소폭 인하키로 했다"고 밝혔다. SK측이 "3개월 전 1,135원이던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 달 1,282원으로 치솟아 환차손에 따른 가격인상요인이 ℓ당 약 44.1원에 이른다"며 이날부터 휘발유 30원 등 제품별로 20~30원씩 값을 올린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따라 휘발유 ℓ당 가격은 SK(1,346원)와 나머지 3사간에 최소 30원이상 차별화가 이뤄지게 됐고, S-OiL의 경우 자영주유소 평균 판매가가 ℓ당 1,273원선이어서 SK측 직영주유소에 비해 무려 70원 이상 싸게 팔게 됐다.
품질 차별성이 거의 없는 석유제품 시장 특성상 가격경쟁력은 시장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제 관심은 '캐스팅보트'를 쥔 LG와 현대의 태도. 만일 양 사가 가격을 SK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릴 경우 S-OiL이 가격 드라이브를 지속하기 힘들고, 반대의 경우 SK가 자존심을 꺾고 가격을 지난 달 수준으로 환원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LG정유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초 계획대로 대폭 인상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 인상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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