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민화연구의 대가인 김철순(金哲淳ㆍ70ㆍ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씨가 최근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민화 600점을 기증키로 하고 1월31일 1차로 319점을 전주향토사박물관에 기증했다. 김씨는 이 달 안으로 나머지 281점도 기증하기로 약속했다.민화 수집가이자 민화 전문가로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는 "그동안 수집해 온 민화의 처리방안을 놓고 고심하던 중 고향인 전주에 향토사박물관이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고 작품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해방 직후 전북도지사를 지낸(46~51년) 고 김가전 선생의 장남이며 임시정부 제4대 의정원 의장을 역임한 독립운동가 김인전 목사의 조카이다.
김씨는 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독일 뮌헨대에서 로마미술사를 연구했으며 '한국의 민화(78년)' '조선시대의 민화(89년)' '한국민화논고(91년)'등 민화에 관한 저서 여러 권을 냈다. 김씨는 몸이 아파 거동이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는 내년 4월에 완공될 향토사박물관 안에 민화관을 지어 김씨가 기증한 작품을 전시하기로 했다.
전주=최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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