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혀를 뚫고 싶어요."귀, 코, 배꼽 등 신체 5군데에 구멍을 뚫고 장신구를 단 여대생 임모(21)씨는 "보다 과감한 부위에 멋을 내고 싶다"면서 손가락으로 혀끝을 가리켰다. 그러면서 "내 몸을 내가 꾸미는데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했다 .
수년전 국내에 상륙, 이제 젊은이들 사이에 거리낌이 없어진 피어싱(Piercing). 얼마전만 해도 귀, 코를 뚫는 '점잖은' 피어싱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배꼽, 혓바닥, 뺨, 입술, 턱밑 등에 이어 외국 포르노비디오 주인공처럼 은밀한 부위에까지 장신구를 다는 등 '성역'이 사라지고 있다.
피어싱 마니아 윤모(30ㆍ회사원)씨는 "어디에 했는지 묻지마라.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일종의 '보디 아트'이기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신촌, 명동, 압구정동 등 피어싱 전문점과 액세서리점에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의료인이 아닌 무자격자가 시술하다 보니 염증 등 부작용으로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등 병원을 찾는 '피어싱족'이 늘고 있다.
최근 서울 모경찰서에는 은밀한 부위를 포함, 9군데에 피어싱을 한 김모(25ㆍ여)씨가 "시술한 부위가 덧나 마비됐다"면서 액세서리점 주인을 고소하기도 했다.
비뇨기과 전문의 박병대(朴炳大)박사는 "귀, 코 등 일반 피부와 달리 혀, 성기 등 기능담당 기관의 피어싱은 100배 이상 위험하다"면서 "최악의 경우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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