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의 순위싸움이 갈 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팀들이 볼때는 '행복한 고민'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6강 후보팀들의 '입맛에 맞는 순위나 팀 고르기'는 정규리그 후반기를 후끈 달굴 것으로 보인다.챔프결정전은 1,4,5위 승자와 2,3,6위 승자가 7전4선승제로 펼쳐진다. 1일 현재 25승7패로 1위를 달리고 있어 4강 진출이 확정적인 수원삼성은 껄끄러운 상대인 청주SK나 대전현대를 4강전에서는 피하고 싶어한다.
비록 SK에 4전 전승을 거두고 있지만 SK가 단기전에 강한데다 트리플포스트가 부담스럽다. 또 아마추어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온 현대와는 2승2패지만 만날때마다 경기내용이 탐탁치 못했다.
공동 3위인 SK(19승13패)는 내심 2위보다 3위를 겨냥한다. SK는 현재 순위가 그대로 굳어질 경우 4강전에서 부닥칠 6위 인천신세기와는 그야말로 '천적관계'여서 낙승을 자신한다.
올 시즌 4전 전승에 통산 9전9승으로 한번도 패한 적이 없다. 따라서 2위나 3위나 별차이가 없다면 차라리 3위를 해 실전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속내이다.
5위에 오른 현대는 의외로 신세기와 안양SBS에 1승3패로 맥을 못췄다. 센터가 없는 현대는 신세기의 요나 에노사(204㎝)와 SBS의 리온 데릭스(205㎝)로 대표되는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이다.
또 화려한 공격농구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창원LG는 속공에 강한 현대가 부담스럽다. LG는 현대와 2승2패로 호각이지만 두차례 챔프에 오른 현대의 저력이 단기전에서 살아날 경우 감당하기 벅차다는 계산이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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