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컴퓨터 아트. 뭔가 앞 뒤가 안맞는 말 같지만 2일부터 일주아트하우스에서 시작되는 노석미씨의 개인전을 보면 차가운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선보이는 미술도 때로는 캔버스의 그림 못지않게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실감케 한다.노석미씨는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인터넷사이트 (www.insadong.co.kr)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그림소설 '실연'을 소개해 이미 일부 마니아로부터 인기를 얻어온 신세대 작가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실연' 외에 '샤워' (애니메이션), '집' '수첩' (이상 슬라이드) , '설명하지마' (동영상) 등 7개 작품을 전시한다.
이 시대에 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다양한 디지털 작품이 제작 가능한지 관객들은 경험할 수 있다.
노석미씨는 "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의해 만들어진 복잡한 미술이 아니라 붓과 펜, 색연필로 직접 그린 그림들" 이라면서 "그것을 스캐닝하는 형식으로 컴퓨터 화면에 넣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작품 속에 몸뻬바지, 숏다리, 봉제인형 등을 소재로 해 은근히 자신이 여성 작가임을 뽐낸다.
작업의 바탕을 이룬 드로잉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일주아트센터가 개관 후 마련한 첫 '미술'전시회. 27일까지이며, 온라인 인사동사이트(www.insadong.com)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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