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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재혼가정의 갈등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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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재혼가정의 갈등과 사랑

입력
2001.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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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아침 일일 드라마 '내 마음의 보석 상자'이제 드라마에서 이혼은 진부한 느낌마저 든다. 최근 결혼한 세 쌍 중 한 쌍이 이혼할 정도이니, 현실을 반영하거나 앞서가려는 드라마로서는 어쩌면 이혼보다 재혼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판이다.

5일 시작하는 MBC 아침 드라마 '내 마음의 보석상자' (박지현 극본, 김정호 연출ㆍ월~토요일 오전 9시)는 재혼한 어머니가 전처 자식 등 4남매를 키우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두 가정이 한 가족으로 결합하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방송됐거나 방송중인 일일 드라마 '당신 때문에' '좋은 걸 어떡해' 등 재혼으로 인해 초래되는 가족의 문제를 다룬 드라마와 맥을 같이한다.

김정호 PD는 "가정의 무용론까지 나올 정도로 사회는 변하고 있다. 하지만 희망의 출발은 가정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이혼으로 인해 가족들이 상처를 받는다. 가족의 상처를 치유하며 또 다른 가족을 구성하는 문제에 천착할 때라는 생각에서 이 드라마를 제작하게 됐다" 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그러나 드라마의 내용과 구도는 지극히 상투적이다. 부인과 사별하고 두 자녀와 살고 있는 소설가(임채무)와 재혼한 맹영희(김영애)가 친자식 두 명 등 4남매를 기르는 것이 드라마의 중심축이다.

자신의 친자식보다 전처의 자식들에게 온 정성을 기울이고 친딸이 이혼한 남자와 결혼한다. 사회와 가족관계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과거의 드라마 설정의 반복이다.

발전적인 가족관계도 별로 보이지 않는 듯하다. 특히 자식이 어머니의 전철을 밟는다는 내용은 잘못된 편견을 확대 재생산할 우려가 있다.

작가나 연출자는 비슷한 내용이지만 드라마의 세부 내용을 얼마나 현실적이고 개연성 높게 그리느냐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중견 연기자 김영애 임채무 김영란 김용건과 신세대 탤런트 이아현 정혜영 안재환 강성민 등이 호흡을 맞춘다.

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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