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겐챠, 개화꾼, 신여성, 마르크스 보이, 기능적 지식인, 비판적 지식인, 신 지식인.. 지난 100여 년 동안 한국의 지식인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이는 개화기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분단과 군사독재, 구제금융 체제까지 파란만장한 현대사에 적응하고자 했던 지식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한국의 지성 100년'은 대한제국 성립시기부터 현재까지 지식인의 역사를 각 시기 사회상황과 함께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1999년 6월 이화여대에서 열린 '한국 지성사의 회고와 성찰'이라는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글들을 모았다.
필자는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이만열(숙명여대ㆍ역사학) 이진우(계명대ㆍ철학) 임현진(서울대ㆍ사회학) 교수 등 저명한 논객 18명이다.
필자들은 한국 근ㆍ현대 지성사를 4기로 나눴다. 신념에 따라 친일, 사회주의 수용, 국학 연구 등의 행동을 보인 제1기(1897년 대한제국 성립~1945년 광복), 남북 지식인들이 언어와 사상, 문학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제2기(~1960년), 근대화 담론 속에서 소장학자들의 비판활동이 돋보인 제3기(~1987년), 지식인들의 정체성 모색이 두드러진 제4기(~현재)이다. 복잡한 지성사의 흐름을 선명하게 정리하면서도 도식화의 빈한함을 벗어난 점이 돋보인다.
강만길 등 지음ㆍ민음사 발행
김관명 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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