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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만에 솔로 3집 '2gather 4ever' 출시 김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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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만에 솔로 3집 '2gather 4ever' 출시 김조한

입력
2001.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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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기 차례 기다리면서 잠도 자고 하잖아요. 전 그런 가수들이 제일 부러워요."김조한(26)은 모든 가수들이 한번쯤 듀엣으로 불러봤으면 할 정도로 가창력이 뛰어나지만 늘 이어폰을 귀에 꽂고 노래연습을 한다. "다섯 시에 녹화가 있으면 아침 아홉시부터는 노래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느낌(feel)을 받기 위해"라고 이유를 설명한다. "많이 들으면서 어떤 노래든 R&B의 느낌으로 소화하는 연습을 하죠. 감흥이 금방 나오지 않으니까요.

" 그러면서 즉흥적으로 동요 '산토끼'와 트로트 '찬찬찬'을 멋들어진 R&B로 부른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곡이 된다.

R&B는 재미교포인 그에게 마치 영어처럼 편안하고 친숙한 음악이다. 이번 음반에서는 펑크, 힙합 등으로 다양한 변화를 준 듯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같은 된장찌개에 소금 대신 간장을 더 넣은 경우죠. 본질은 된장찌개입니다."

1년 6개월 만에 내놓은 솔로 3집 "2gather 4ever"는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했던 1, 2집과는 달리 작곡가 김형석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그래서 일단 듣기에는 훨씬 쉽다.

하지만 그의 설명을 들으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타이틀곡 '오늘까지만' 에는 발라드, 소울, 가스펠, R&B등 모든 창법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부분 부분을 불러주는데 정말 '쉽고도 어려운 곡'임을 실감케 한다.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어떻게 부를지 궁금해요 '이밤의 끝을 잡고'도 어렵다고 했는데, 그보다 열 배쯤은 어렵습니다."

프로듀싱을 남에게 맡긴 이후 훨씬 자유로와졌다. 그래서 요란스럽지는 않지만 다이나믹한 느낌을 주는 춤도 개발했다. 후속곡 '날 봐요'에서는 'LA 보이즈'라는 힙합 그룹 출신답게 그 춤을 선보일 생각이다.

10개월의 일본 생활에서 우타타 히카루 등 발라드 스타들의 변신을 보았다. "그곳에서는 발라드가수들도 역동적인 춤으로 관객을 몰입시키지요."

'솔리드'시절부터 트레이드마크였던 정장 스타일에도 변화를 주었다. "그때만 해도 재미교포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기 때문에 단정한 스타일만 고집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 생활에 자신이 붙은 만큼 이제는 그런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머리염색을 과감하게 했고, 조만간 힙합스타일의 의상도 선보일 생각이다.

발음교정도 했다. "근사하게 분위기잡고 부르다 '더 이상'을 '드 이상'으로 발음하면 감흥이 완전히 깨지거든요."

솔로 데뷔후 곧 잊혀지는 수많은 인기그룹 멤버들 속에 그는 굳건히 자신의 입지를 지키고 있다. 비결은 '싱어송라이터''정적인 발라드가수'등의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하면서도 원칙을 지키는 변신에 있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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