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경제특구로 신의주를 지정할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북한문제에 정통한 외교소식통들이 31일 밝혔다.이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서해안 전지역을 대상으로 관계 기관들과 협의한 결과해주는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으로 민간 사업추진이 곤란하고 남포는 대규모 부지가 없으며 현재 국토종합기본계획에 따라 사업을 확정해 추진중인 신의주가 현실적으로 최적의 장소로 판단된다는 종합 검토보고서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뒤 평양 귀환 도중 2박3일간 신의주에 들러 '현지 지도'와 함께 후보지를 둘러보았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북한 당국의 종합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신의주는 3,000톤급 선박이 접안 가능한 항구가 있고, 중국과 연결(조ㆍ중 친선교, 2차선 도로 및 단선철로)이 가능해 대륙 진출 및 유럽까지 연계할 수 있으며 활주로 2.5㎞짜리 공항을 보유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압록강에서 1일 5,600만톤의 풍부한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고, 인근에 수풍댐(발전용량 70만kw) 수력발전소가 있어 전력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어 후보지가 직사각형 형태의 평탄한 지역으로 토질이 양호해 토목정지공사가 용이하며 시와 주변지역과의 분리가 가능하며 노동력도 쉽게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의주 공단이 들어설 후보지는 두 곳으로 제1후보지는 위화도, 신도, 임도, 다지도 등을 포함한 면적 35㎢(약 1,000만평) 지역이며, 제2후보지는 신의주시 중심지역을 포함, 마전동 당적동 남민리 동미초도 등 면적 28㎢(약 850만평) 지역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제1후보지에 거주하는 주민은 현재 2,500세대 1만300명으로 농지 29㎢, 산림 1㎢, 거주지 5㎢며, 제2후보지에는 4만350세대, 18만여명이 살고 있고 농지와 거주지가 각각 16㎢, 12㎢다.
북한 당국은 2개 후보지 중 한 곳을 선택하거나 두 후보지를 하나로 묶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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