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38)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이 은퇴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전지훈련지로 떠났거나 떠날 팀들이 앞다투어 선동렬 위원을 투수인스트럭터로 모시고 있는 것이다.선 위원의 지도를 받게 되는 팀만 4개에 이른다. 지난해 12월12일부터 23일까지 하와이에서 마무리훈련을 가진 삼성까지 포함하면 5개팀이다. 2월5일 시드니로 가 10일가량 SK투수들을 지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1개월 가량 4개팀의 전지훈련지를 돌 예정이다.
17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한화투수들에게 비법을 전수하고 28일 일본 오키나와로 옮겨 LG에 합류한다. 마지막으로 친정팀 해태투수들을 돌봐줄 계획이다.
각 팀이 선 위원을 투수인스트럭터로 기용하는 까닭은 풍부한 실전경험을 가진 그의 눈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 시드니올림픽때 대표팀 투수인스트럭터로 활약하며 이미 진가를 발휘했다.
유일한 아마출신 언더스로투수인 무명의 정대현(당시 경희대)을 기용, 재미를 본 것도 그의 작품이었다. 또 투수들의 장단점을 족집게 도사처럼 찾아내는데 그를 따를만한 사람이 없다는 게 야구인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선 위원은 "국내프로야구의 현장분위기도 익히고 미력이나마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같아 인스트럭터 제의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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