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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1주새 10만명 감원발표 / 美 샐러리맨이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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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1주새 10만명 감원발표 / 美 샐러리맨이 떤다

입력
2001.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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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샐러리맨들이 떨고 있다. 경기가 급속도로 둔화하면서 기업들이 앞 다퉈 감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 동안 발표된 감원 숫자만 주간 평균치의 5배가 넘는 10만 명 이상이다.▽연쇄 감원 사태

감원은 굴뚝과 닷컴 산업 등 전업종에서 구분 없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 주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회사인 월드컴과 업계 수위 AT&T가 각각 1만 명과 2,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히자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러지도 1만 6,000명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6개월 동안 600개 기업에서 5만 4,000명을 퇴출한 인터넷 업체들의 경우 아마존 닷컴이 30일 전체 직원의 15%인 1,300명의 해고를 발표하는 등 감원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고있다.

특히 세계 최우수 경영을 자랑하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이미 지난 연말 120년 전통의 몽고메리 워드 상점을 폐쇄한 데 이어 최대 6만 명 규모의 추가 해고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미국 자회사인 크라이슬러의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3년간 전체종업원의 20%인 2만 6,000명을, 제너럴 모터스(GM)가 1만 5,000명의 감원 방침을 발표하는 등 자동차 업계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미디어도 예외가 아니어서 AOL-타임 워너 그룹의 CNN이 400명, 뉴욕 타임스가 70명을 해고키로 했다.

실업 규모가 날로 확대되는 반면, 민간기업의 신규채용은 지난 8개월간 9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23만 8,000명의 40%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미국 노동부는 밝혔다.

▽불황의 전주곡

미국 기업들이 대량 감원에 나선 것은 향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월가의 유력한 컨설팅 업체인 국제전략투자(ISI)의 에드 하이먼은 "기업들이 불황대비책으로 가장 손쉬운 비용절감 수단인 감원을 택하고 있다"면서 "경영자들의 과민 반응으로 볼 수도 있으나 그 만큼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경기침체 조짐이 부양책을 써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다. 미제조업협회(NAM)의 제리 야시노프스키 회장은 이와 관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이미 내구재를 중심으로 재고가 쌓여있기 때문에 1ㆍ4 분기는 생산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려는 대규모 감세도 현재로선 실행여부가 불투명하며 강행하더라도 효과를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 석유 및 천연가스 가격이 강세를 지속, 더욱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 5%에서 1% 대로 하향 조정되면 실업률은 올해 중반 4.5%로 최고조에 달했다가 서서히 줄어들겠지만 불황이 본격화할 경우 실업 도미노가 펼쳐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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