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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암機 폭파범 12년만에 '단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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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암機 폭파범 12년만에 '단죄'

입력
2001.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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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270명의 인명의 앗아간 팬암 항공기 공중 폭발 사건의 피고인 2명중 한 명에게 유죄, 다른 한 명에겐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영국 스코틀랜드 재판부는 31일 네덜란드 캠프 자이스트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리비아 출신 알리 알 메그라히(48) 피고에게 유죄를, 라멘 할리파 피마흐(44) 피고에게는 무죄를 만장일치로 판결했다.

이로써 사건 발생 12년 만에 로커비 사건은 일단 종결됐다.

로널드 서덜랜드 주심판사는 메그라히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하고, 최소한 20년간 복역하기 전에는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폭파사건의 개념과 계획, 집행은 리비아에서 비롯된 것으로 명백히 추정된다"고 밝혀 이 사건의 배후에 리비아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판결로 석방된 피마흐는 네덜란드를 떠나 리비아로 돌아가게 된다. 종신형을 선고 받은 메그라히는 2주내 항소할 수 있다.

윌리엄 테일러 변호사는 "메그라히는 결백하다"라고 밝혀 항소할 의사를 밝혔다.

이날 판결은 미국과 영국, 리비아의 합의로 두 피고인에 대해 유ㆍ무죄 만을 가리도록 제한되어 있어 메그라히에 대한 유죄판결에도 불구, '누가, 왜 팬암기 폭파를 지시했는가'라는 최대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또 리비아는 이번 판결에도 불구 리비아는 로커비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미국과 영국은 리비아가 책임을 지고 유가족들에게 보상을 할 때 까지 유엔의 대 리비아 제재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로커비 사건을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커비 사건은 1988년 런던 히드로 공항을 출발, 뉴욕으로 향하던 팬암 항공 소속 보잉 747기가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공중 폭발, 270명이 사망한 참사였다.

영국 당국은 1991년 9월 메그라히와 피마흐를 범인으로 지목, 기소했다. 리비아측은 용의자 인도를 거부했으나 스코클랜드 법관에 의한 중립국에서의 재판이라는 중재안을 받아 들여 1999년 4월 용의자들을 네덜란드 헤이그로 인도했다.

2000년 5월 3일 로커비 사건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이후 84일간에 걸친 법정심리 드라마는 일단 종결됐다.

■관련국 및 유가족 반응

▦리비아 하수나 알-쇼쉬 외무부 대변인은 "리비아는 스코틀랜드 재판부가 내린 판결을 존중한다"고 밝히면서 유엔이 1992년과 1993년에 취한 리비아 제재조치를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번 판결을 "국제사회가 벌인 노력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밥 뮬런 법무부 부장관 대행은 "재판이 종결된 것은 아니다"면서 "로커비 사건에 누가 더 연루됐는지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의 대변인은 "리비아는 자국의 공무원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총제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희생자 유가족에게 7억 달러의 보상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유가족 로커비 사건에서 딸을 잃은 짐 스와이어 유가족 대표는 "이번 재판에도 불구 누가 테러를 지시했는지 등 의문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로커비 사건

1988년 런던 히드로 공항을 출발, 뉴욕으로 향하던 팬암 항공 소속 보잉 747기가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공중 폭발,270명이 사망했다.영국 당국은 1991년 9월 메그라히와 피마흐를 범인으로 지목,기소했다.

리비아측은 용의자 인도를 거부했으나 스코틀랜드 법관에 의한 중립국에서의 재판이라는 중재안을 받아 들여 1999년 4월 용의자들을 네덜란드 헤이그로 인도했다.2000년 5월3일 로커비사건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이후 84일간에 걸친 법정심리 드라마는 일단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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