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이동전화 업계 광고전이 다시 불 붙었다.발단은 한국통신프리텔이 30일자 일간지 가판부터 최근 공개된 이동전화 품질평가 자료를 인용, '통화품질은 대등한 만큼 저렴한 요금을 선택하라'는 취지로 SK텔레콤을 겨냥한 전면광고를 낸 것. 그러자 SK텔레콤도 부랴부랴 30일자 시내판 신문부터 '동전 몇 푼 때문에 최고의 통화품질을 포기할 수 없다'는 광고를 내고 맞대응에 나섰다.
양측이 언급한 품질평가는 연구기관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평가협의회에서 반기별로 전국 각 지역의 서비스별 접속성공률과 단절률(통화중 끊어지는 비율)을 조사해 공개한 자료. 최근 공개된 지난해 하반기 평가에서 양 사는 엇비슷한 점수로 최고등급 평가를 받았다.
한통프리텔은 이 기회를 놓칠세라 '통화품질이 더 좋은 것도 아닌데 왜 이유없이 비싼 이동전화를 쓰십니까.'라는 자극적인 광고 문구를 동원, 점유율 제한에 발목 잡혀있는 SK텔레콤에 대한 공세 강도를 높였다.
SK텔레콤은 이에 맞서 '도심만 살짝 벗어나도 불안한 이동전화가 있고 전국 방방곡곡 안심할 수 있는 스피드 011이 있다'는 문구를 통해 자사가 전국 각 지역에서 고루 Aa등급을 받은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양측의 기 싸움은 '장외 설전'으로까지 번졌다. 한통프리텔 관계자는 "막연히 011의 통화품질이 낫다고 믿는 일반인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광고를 냈는데 SK측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통프리텔이 광고를 강행, 어쩔 수 없이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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