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일 여의도 증권거래소를 방문하려다 취소했다. 증시 방문은 "연초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증시를 뒷받침하겠다는 상징적 제스쳐로 대통령이 증권거래소를 방문하는 게 어떠냐"는 일각의 의견에 따라 검토됐다.그러나 대통령의 방문이 증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긍정적 측면 보다는 구설수에 휘말릴 부정적 측면이 더 많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주가에 너무 민감하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고, 정부가 증시에 개입하겠다는 모습으로 비쳐져 대외신뢰도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대통령이 연초 증시에 대해 "왕도는 없고 정도(正道)만 있을 뿐"이라고 언급해놓고 증권거래소를 방문하는 것은 일관성의 결여로 인식될 수도 있었다. 일부 관계자들은 "만에 하나 대통령이 증권거래소를 방문한 직후 주가가 떨어지면 부담이 된다"는 걱정을 내놓기도 했다.
청와대는 부처 업무보고가 끝난 3월초에 김 대통령이 증시 관계자들을 초청, 간담회를 갖는 방식을 검토키로 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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