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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가전 "새활로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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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가전 "새활로 찾자"

입력
2001.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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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가 시장 성숙기를 지난 백색가전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선진국 시장의 디지털 가전 추세와 후발개도국들의 시장잠식으로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 가전' 산업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3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생활가전 분야에 대해 공장 해외이전, 주문자상표방식수출(OEM) 업체 육성 등의 '광범위한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부문을 자회사인 광주전자로 떼어낸 삼성전자는 앞으로 에어컨과 전자레인지 등에 대해서도 현지화 및 외주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은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와 비슷할 정도의 정체를 겪었으며, 영업이익률도 8%로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문 평균치(25%)에 훨씬 밑돌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삼성이 중장기적으로 생활가전 분야를 분리ㆍ매각할 것이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가정용 에어컨 분야에서 세계 1위의 판매량을 달성한 LG전자의 사정도 비슷하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전통가전 분야가 시장성숙기를 넘어선데다 중국 등 후발개도국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디지털 TV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가전 분야에 중점을 두는 한편 전통가전에 인터넷을 연결시키는 네트워크 전략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에만 디지털 TV와 벽걸이 TV(PDP) 및 첨단 통신장비 사업에 8,000억원을 투입하고, 연구개발(R&D) 분야엔 1조원을 들여 디지털 관련 제품과 네트워크 제품 개발에 진력을 다하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중저가 제품보다는 고가제품 위주로 생산전략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또 원가절감과 비영업자산 매각 등을 통해 이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자원부 디지털전자산업과 관계자는 "가전산업이 국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현재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과도기이기 때문에 전통 가전산업의 적응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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