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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공생원' 다우치씨 / 3대걸친 한국사랑 또하나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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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공생원' 다우치씨 / 3대걸친 한국사랑 또하나의 결실

입력
2001.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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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가난한 한국인에게 3대에 걸쳐 남다른 사랑을 베풀어 온 다우치(田內) 집안의 정성이 또 하나의 결실을 맺었다.일본 사회복지법인 '마음의 가족'의 다우치 모토이(田內基ㆍ59) 이사장이 설립을 추진해 온 재일동포 노인들을 위한 특별양로원 '고향의 집 고베(神戶)'가 1일 준공됐다.

윤기(尹基)라는 한국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다우치 이사장이 고베시 나가타(長田)구에 세운 이 양로원은 1989년 사카이(界)시에 설립된 '고향의 집'의 2호인 셈이다.

'고향의 집 고베'는 1995년의 고베 대지진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지진 당시 재일동포들이 밀집, 합성가죽 구두 제조 등 가내수공업에 종사했던 나가타(長田)구는 화재로 잿더미가 됐으며 가장 많은 이재민을 낳았다.

가건물 생활의 장기화로 노인들의 피난 생활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나가타구의 재일동포 할머니들이 '고향의 집'을 방문해 "고베에도 이런 양로원을 세워 달라"고 다우치 이사장을 졸랐다.

12억여원의 건립비중 절반을 일본 정부와 자치단체가 지원해 주었다. 나머지는 다우치 이사장의 뜻에 공감해 온 일본 독지가들의 정성으로 채워졌다.

'고향의 집 고베'에는 홀로 지내기가 불가능한 재일동포 노인 100명이 새로 보금자리를 틀게 된다.

다우치 이사장은 영화 '사랑의 묵시록'의 주인공으로 목포 공생원 설립자인 다우치 치즈코(田內千鶴子ㆍ한국명 尹鶴子) 여사의 아들이다. 평생을 고아들을 위해 헌신, '목포 고아의 어머니'로 불린 어머니의 뒤를 이어 공생원을 지켜 왔다.

또 외동딸 미도리(綠ㆍ한국명 尹綠ㆍ28)씨는 봉사 가업을 잇기 위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서울의 사회복지시설 실습을 거쳐 공생원 원장에 취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베=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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