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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센터 건설 의미 / 경제성 논란속 '우주시대 주춧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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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센터 건설 의미 / 경제성 논란속 '우주시대 주춧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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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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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완공될 우주센터는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자력화에 필수불가결한 주춧돌이다.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세계 12개 국은 예외 없이 자국내 발사장을 운영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지금까지 7기의 위성을 모두 외국 발사장을 빌어 발사했다. 정부는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에 따라 2015년까지 13기 위성 중 다목적 위성 4기, 과학위성 5기를 우주센터에서 자체발사할 계획이며 이로써 1,020억 원 정도의 외화를 절약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0년부터는 외국의 중소형 위성을 발사해줘 거꾸로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우주센터의 경제성은 여전히 논란이다. 건설비만 1,300억 원이 들고 1년에 1~2회 발사가 고작인 우주센터를 국내에 가져야 하느냐는 지적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동환(崔東煥) 원장은 "투입되는 돈만 따진다면 우주센터의 경제성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발사체를 만들어 남의 나라에서 쏘는 과정은 창자까지 내보이는 것처럼 기술유출이 심각하다"며 "외화로 유출될 발사비가 국내에 떨어지고 기술도 고스란히 축적된다는 점에서 건설타당성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또 첩보위성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해상도 1㎙ 미만의 고정밀 관측위성은 해외발사가 아예 불가능해 안보 측면에서도 우주센터는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우주센터는 1기의 발사대를 비롯해 발사임무를 지시하고 폭파지령을 보낼 수 있는 발사통제소, 발사체의 비행궤도를 추적하는 레이더동, 발사체를 조립하고 최종점검하는 발사체 및 위성조립동, 기상관측동, 전망대, 우주체험관 등 시설을 갖춘다.

우주센터는 최소 반경 1.2㎞의 안전지역이 확보돼야 하고 로켓(발사체) 비행경로가 외국 영공을 통과하지 않아야 한다. 또 1,2,3단 로켓물의 낙하지점(각각 50㎞, 500㎞, 3,500㎞)의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 이 조건에 따르면 외나로도는 제주도와 오키나와 사이 남동쪽 15도 각도 내에서 발사가 가능하다.

발사각도가 넓을수록 위성이 선택할 수 있는 궤도가 넓어진다. 전문가들은 "발사각도 15도가 넓은 편은 아니나 쏠 수 없는 궤도는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통신위성인 정지궤도위성을 발사하기 위해선 20%의 추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우주센터건설자문위가 검토한 전국 11개 후보지는 경남 통영시 사량도, 남해군 상주면, 경북 포항시 장기면, 전남 여수시 초도와 금오도, 제주 남제주군 대정읍 등. 이 중 제주도의 여건이 가장 유리(발사각도 30도)했으나 지자체와 지역 주민이 강하게 반발하는 데다가 전방 가파도, 마라도 주민의 안전성 확보가 곤란해 제외됐다.

반면 외나로도는 반경 2㎞ 내에 주민 밀집 지역이 없어 전체 주민 중 40호의 주민만 이주하면 되고 70%가 국ㆍ공유지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외나로도는 다도해 국립해상공원에 포함돼 환경영향평가 후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소음, 배기가스 등이 생태계에 끼칠 악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외나로도는

외나로도(外羅老島)는 전남 고흥반도가 거느리고 있는 굵직한 섬(거금도, 소록도, 내나로도, 외나로도)중 하나.

행정구역은 전남 고흥군 봉래면. 면적은 여의도의 약 3.5 배인 29.29㎢. 전체 주민은 1,256 가구에 3,488명(2000년 5월 말 현재). 42%가 어업, 48%가 농업에 종사한다. 과거 삼치 어장의 중심이었으며 삼치 파시가 섰던 외나로도항(축정항)은 일제시대부터 전기와 상수도가 들어갈 정도로 번성했다.

1981년 섬 전체와 인근 고흥반도 남동부 일대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994년 육지와 내나로도, 95년 내ㆍ외나로도를 연결하는 두 개의 나로대교가 준공돼 육지와 이어졌다. 우주센터가 세워질 예내리 하반마을은 일출의 명소, 서쪽 염포해수욕장은 낙조의 명소로 꼽힌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우리 발사체기술은 '초보'

우리나라 발사체 기술은 위성발사체 전 단계에 머물러 초보 단계라 할 수 있다. 위성발사체 전 단계인 과학로켓 3호(KSR-Ⅲ)를 항공우주연구원이 독자개발 중이다.

지름 1㎙, 길이 13㎙의 액체 로켓인 과학로켓 3호는 미사일은 아니지만 한ㆍ미 미사일협정이 타결되기 전 개발 한계였던 사정거리 180㎞를 넘는 규모의 발사체에 해당하기 때문에 선진국의 기술원조나 모델 참고 없이 독자 설계, 개발중이다. 이정도 규모의 로켓 개발국은 세계적으로 13개국뿐이다.

2002년 과학로켓 3호가 발사에 성공하면 2005년 100㎏급 소형위성인 과학위성 2호를 국내 우주센터에서 첫 발사한다. 이어 2010년 1톤급 위성, 2015년 1.5톤급 중형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계획. 2010년부터는 국내 개발되는 모든 저궤도위성 즉 과학위성, 다목적실용위성, 소형 행성탐사위성 등의 발사는 자체해결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항공우주분야 전문가들은 미사일기술수출통제체제(MTCR)에 가입하면 국내 우주개발기술이 한 차원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TCR 회원국끼리는 평화적 용도의 우주발사체 기술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형 로켓을 개발한 경험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2005년 자력발사에 들어가더라도 이후 어떤 시행착오를 거칠지 알 수 없다. 저궤도 위성발사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기술력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발사체 개발이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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