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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그룹장악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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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그룹장악 마무리

입력
2001.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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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崔泰源)회장이 그룹 지배권 장악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아들인 이재용(李在鎔)씨에 이어 재계 4위의 SK그룹 후계구도가 매듭지어졌다.㈜SK글로벌은 30일 "SK㈜ 주식 1,469만9,169주(11.4%)를 SKC&C, SK건설 등 계열사와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식매각에서 SK글로벌은 SK계열 비상장사인 SKC&C에 SK㈜ 주식 269만주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SKC&C는 SK㈜ 지분 2.13% 를 추가 확보, 총 10.84%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지주회사로 부상했다.

최회장은 이번 지분조정을 통해 비상장 회사인 SKC&C를 통해 SK㈜와 SK텔레콤, SK해운, SK글로벌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권을 확보했다. 1991년 설립된 SKC&C는 자본금 483억원 규모의 시스템 통합업체. 지난해 약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최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가 59.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회장의 SKC&C 지분은 49%로 SKC&C를 통해 SK텔레콤을 비롯 자산규모 40조8,000억원(지난해 4월기준)인 SK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SKC&C가 보유한 1,400억원 규모의 SK㈜ 무보증 전환사채를 주식(지분9.3%)으로 전환하면서 SK㈜의 최대주주로 부상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룹 승계 과정에서 최 회장이 들인 돈은 SKC&C 주식 매입자금 410억원을 포함해 전환사채와 비상장주식 거래대금 1,800억원이었다.

조직면에서도 최회장은 지난해 말 그룹인사를 통해 김한경SK㈜ 사장과 조정남 SK텔레콤사장, 김승정 SK글로벌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대신 최회장 측근인 유승렬 부사장을 SK㈜ 사장, 동생 최재원 전무를 SK텔레콤 부사장, 사촌동생 최창원 전무를 SK글로벌 부사장에 기용, 일찌감치 친정체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남은 관심사는 그룹 회장직 승계시기. 재계에서는 지분상 SK그룹 승계를 마무리한 만큼 연내 손길승 회장으로부터 회장직을 넘겨받아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재계는 최회장의 그룹장악 과정이 삼성그룹 이재용씨의 에버랜드(지분25.1%) 경영권확보를 통해 삼성 주요계열사를 장악한 것과 절차와 내용이 너무나 닮아 있어 '재벌 세습'논란이 또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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