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약재에서 추출한 향기로 문화재를 보존하는 방충방균제가 세계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되었다.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조유전)는 30일 "2년 여 동안의 연구개발 끝에 곽향(藿香) 정향(丁香) 등 16가지 생약재에서 방충방균력이 탁월한 휘발성 향기성분을 추출, 2종의 문화재 보존 약제를 개발했다"며 "방충방균제 '문연-2000'(가칭ㆍ사진)에 대한 특허를 특허청에 출원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실험결과 종이ㆍ섬유ㆍ목재 문화재 재질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경제성도 아주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문연-2000'은 문화재에 화학약품을 직접 칠하는 기존 문화재 보존법과는 달리, 자연적인 방향처리만으로 살균ㆍ살충 효과를 낸다.
'약제 B'의 경우 실험 균주 4종에 대해 100% 살균력을 보였으며, 목조 문화재에 큰 피해를 주는 흰개미에 대해서는 24시간 내 100% 살충력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약제 1㎖ 당 예상가격은 5,000원으로 기존 화학약품의 절반 수준이다.
연구소는 '문연-2000'의 실용화를 위해 올 연말까지 문화재 보관시설에 대한 현장 실험과 자연 방향식(좀약식), 강제 방향식(스프레이식) 등 구체적인 상품화 개발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연구소가 1999년 11, 12월 국보 55호 법주사 팔상전 등 전국 목재 문화재 85건 141동을 조사한 결과 무려 125동이 생물피해를 입고 있었으며, 이중 권연벌레 피해가 38%, 흰개미 피해가 14%를 차지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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