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대상 아파트의 대부분이 상한가 반열에 올랐다.부동산 컨설팅업체인 21세기컨설팅이 서울시내 아파트 중 단지규모 500가구 이상인 곳을 대상으로 평당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상위 30곳 중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20곳을 차지, 재건축대상 아파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평균 평당 매매가는 622만3,000원이었다.
평당 매매가가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 대치동 주공 저층아파트 13평형으로 매매가격이 약 2억6,000만원으로 평당 매매가는 2,000만원선.
중소도시의 소형아파트 전세값과 맞먹는 가격이다. 실제 평형은 13평이지만 대지 지분이 19평으로 매우 넓기 때문에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지 지분이 넓으면 재건축시 무상으로 옮겨 갈 수 있는 평수가 커지기 때문이다.
통상 재건축을 하게 되면 대지지분의 150% 정도의 평형까지는 돈을 더 내지 않고도 받는 것을 고려하면 대치동 주공저층 13평형의 경우 30평 정도까지는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변 시세를 통해 짐작해 보면 30평형은 3억5,000천~4억원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다. 평당 2,000만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아파트를 산다 해도 재건축이 제대로 마무리되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물론 사업진행 속도에 따른 금융비용은 고려해야 한다. 현재 대치동 주공 저층아파트는 재건축의 첫 단추인 안전진단은 통과했으나 조합설립 인가는 받지 못한 상태다.
2위는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80평형의 경우 1년 전 13억원 내외의 시세에서 현재 15억원 정도로 가격이 뛰어 평당매매가 1,875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재건축추진위가 구성되는 등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탓이다. 압구정동 현대는 한강을 끼고있는데다 교통여건이 좋아 전통적으로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던 곳이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재건축 일정이 진행된 것은 없는 상태.
대치동 주공 고층23평형은 1년여만에 1억원 이상 오르는 경이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8위에 랭크됐다. 평당 매매가로는 1년전 1,108만원에서 1,615만원으로 무려 5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지역별로는 상위 30곳 중 강남구가 18곳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는 송파구가 8곳, 서초구 2곳, 용산구 2곳 등이었다. 재건축대상 아파트가 많은 탓에 20평 이하 아파트가 12곳이나 됐다.
50평형 이상은 압구정동 구현대 80평형,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66평형(1,629만원), 개포동 개포우성 55평형(1,636만원), 압구정동 한양8차 69평형(1,594만원) 등이 높은 가격을 보였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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