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무용수로 이름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53)가 발레가 아닌 현대무용을 갖고 한국에 온다. 자신의 무용단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의 아시아 순회공연 첫 무대로 서울을 선택, 2월 9~11일 LG아트센터에서 젊은 무용수 5명과 함께 춤을 춘다.바리시니코프는 발레 전공자들의 우상이다. 특히 80년대 초반과 중반의 바리시니코프는 남자 무용수에게 절대적인 선망의 대상이었다. 영화 '백야' '터닝 포인트' '지젤'(원제 '댄서들')에 출연해 일반 대중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1960년대 러시아 발레의 전설로 명성을 날리던 그는 1974년 미국으로 망명, 아메리칸발레시어터와 뉴욕시티발레단 스타 무용수를 거쳐 80~89년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예술감독을 지냈다.
그런 그가 현대무용으로 완전히 방향을 바꾼 것은 1990년 안무가 마크 모리스와 함께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를 결성하면서부터. 그때가 42세, 여느 무용수 같으면 은퇴할 나이에 현대무용 춤꾼으로 다시 태어난 대변신이 놀랍다.
이 무용단은 상임 안무가 마크 모리스 외에 마사 그레이엄, 트와일라 타프, 폴 테일러, 머스 커닝햄 등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작업하는 한편 무명 신인의 작품도 적극적으로 소개, 성장의 발판을 제공해왔다.
그동안 30개국에서 600회 이상 공연했다. 그는 안무는 하지 않고 춤만 춘다. 미국의 대표적 공연장 중 하나인 케네디센터는 최근 그를 '2000년 공연예술을 빛낸 위대한 인물'로 선정했다.
서울에서는 마크 모리스 작품 2편을 비롯해 현대무용 안무가 6명의 7개 작품으로 3회, 매회 다른 프로그램으로 공연한다.
데이비드 고든, 데보라 헤이, 루신다 차일즈 등 1960년대 포스트모던 무용을 주도했던 혁신적 안무가들의 1999년, 2000년 최신작이 포함돼있다. 2월 9일(금) 오후 8시, 2월 10ㆍ11일(토ㆍ일) 오후 6시.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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