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농사'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남자프로농구와는 달리 여자프로농구의 중국용병들은 설 자리마저 잃어가고 있다.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해 여름리그때 처음으로 중국용병을 도입,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190㎝대의 중국용병들과 경기를 치른 프로선수가 주축이 된 여자대표팀이 시드니올림픽서 선전하며 4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기때문.
그러나 이번 겨울리그들어 량신(191㎝ㆍ금호생명)과 쉬춘메이(195㎝ㆍ한빛은행)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중국용병들은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여름리그서 천난(금호생명ㆍ197㎝)이 득점(25.93점)과 리바운드(12.73개) 타이틀을 따낸 성적에 비교하면 기대이하의 수준이다.
여름리그 당시 한빛은행소속으로 뛰다 겨울리그서 전체 1순위로 금호생명에 지명된 량신이 득점(22.14점) 2위, 리바운드(9.14개) 3위로 키값을 하고 있을 뿐이다. 국민은행의 정인추이(192㎝)와 금호생명의 자오후이(197㎝)는 기본기조차 부족하다.
더욱이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세계는 국가대표센터 정선민(185㎝)이 골밑에서 버티고 있어 주후이샹(192㎝) 장잉(193㎝)은 출장기회조차 얻기 힘들다.
3위인 삼성생명도 정은순(185㎝) 김계령(192㎝) 등 센터가 넘쳐 장린(192㎝)과 티엔리(186㎝)는 경기당 5분이내의 출장에 그치고 있다.
WKBL은 190㎝대의 중국용병들이 전력의 변수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수준이하의 기량으로 실망만을 안겨줘 용병의 당위성마저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창단한 금호생명의 경우 선수난을 감안, 중국용병을 2명까지 뛸 수 있게 했지만 여름리그 16연패(連敗)에 이어 겨울리그서 7연패를 추가, 치욕적인 23연패 행진을 하고 있다. 중국용병의 수준을 말해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