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초대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에서 현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에 이르기까지 역대 '퍼스트 레이디'8명의 역할을 분석한 논문이 나왔다.29일 고려대 최고은(26ㆍ여ㆍ행정학)씨의 석사논문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에 의한 유형화'에 따르면 프란체스카 여사는 탁월한 실무능력을 바탕으로 건국초기 체제가 정비 안된 경무대에서 '실질적 비서실장'역할을 수행했다.
육영수 여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여론을 가감없이 전달, '청와대 안의 제1야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육 여사는 많은 봉사활동과 함께, 사리사욕없이 권력주변 역학관계에 냉철한 판단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는 국민정서와 다소 동떨어진 '유별난 영부인형'으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렸다.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는 막후 영향력을 행사한 '베갯머리 내조형'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는 '전통적인 안주인'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희호 여사는 아내라기 보다는 민주화투쟁 동지로서 가장 엄격한 비판ㆍ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249일의 짧은 영부인 시절을 보낸 최규하 전 대통령 부인 홍기 여사는 편안한 이웃 할머니 같은 '내조형'으로, 윤보선 전 대통령 부인 공덕귀 여사는 시대상황 탓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못한 '전략적 후퇴형'으로 분석됐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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