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채널 중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홈쇼핑 채널의 추가 사업자 선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가 지난해 11월 'LG 홈쇼핑'과 'CJ39 쇼핑' 등 기존 두개의 채널 외에 홈쇼핑 채널 추가 승인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대기업, 중소업체, 소비자 단체, 시청자들의 시선은 홈쇼핑 채널 사업에 모아지고 있다.
95년 첫 선을 보인 홈쇼핑 채널이 소비자의 쇼핑 패턴을 변화시키며 매출 규모가 매년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케이블TV 채널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LG 홈쇼핑의 경우 95년 매출액이 13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 이익은 133억원에 달했다. CJ39 쇼핑 역시 95년 21억원의 매출액 규모가 지난해에는 4,000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116억원이었다.
방송위는 허가 채널 수, 사업자 자격, 선정 기준과 절차 등을 결정하기 위해 청문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해왔다.
방송위가 고려하고 있는 적정 허가 채널의 방안은 세 가지다. 시장 규모와 방송환경을 고려해 2개 이내로 제한하는 안과 낙관적 시장 전망 예측에 무게를 둔 3~5개 안, 업체들에게 최대한 시장 진입을 허용하기 위해 10개 정도 채널을 추가 승인하는 안이다.
그러나 추가 채널 수가 많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많은 채널을 승인해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업체의 입장과 달리, 전문가나 일반 소비자들은 가급적 홈쇼핑 채널 수를 최소화해 내실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 11월 케이블TV 가입자 359명을 대상으로 홈쇼핑 채널 추가문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3%가 '필요 없다'고 답했으며 '필요하다'는 응답은 28.7%였다.
홈쇼핑 채널 참가 업체의 자격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현대, 롯데, 신세계 등 3대 백화점은 물론 삼성물산, 금호, 농협 등 30여 개 업체가 홈쇼핑 채널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배제론을 놓고 "재벌에 의한 부의 편중을 고려해 중소 기업에 사업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는 중소 기업측과 "LG홈쇼핑, CJ39 쇼핑 등 기존업체와 경쟁을 해 서비스를 향상시키려면 자본력 있는 대기업 참여가 필수적이다" 는 대기업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방송위 한 관계자는 "홈쇼핑 사업자의 자격 제한을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홈쇼핑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고 말했다.
방송위는 채널 수를 결정한 뒤, 이른 시일 내에 의견 수렴을 거쳐 홈쇼핑 채널 선정기준 발표 및 사업자 설명회를 갖고 2월 26일쯤 사업 계획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3월 초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3월 하순 사업자 설명회에 이은 승인 심사를 거쳐 4월 2일께 사업자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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