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드라마'라 불릴 정도로 병리적인 가족관계가 판치는 요즘. 일일드라마에서 평범한 삶 속의 애틋한 정과 훈훈한 가족사랑이라는 미덕을 맛본다는 것이 쉽지 않다. 새로 시작하는 또 한편의 드라마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공영방송'KBS가 자극적이고 비정상적인 내용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일일드라마 '좋은걸 어떡해' 후속으로 다음달 6일부터 '우리가 남인가요'(연출 이성주 극본 최현경. 2TV 월~ 금 오후 8시 25분)를 방송한다. 조성민과 최진실의 결혼으로 더욱 화제가 되었던 '연상연하 커플'이 기본 소재이다.
'바보같은 사랑'에서 한없이 맑고 착한 옥희로 변신했던 배종옥이 당차고 똑부러지는 본래의 이미지를 찾았다.
그는 커리어우먼 윤주로 극중 다섯 살 연하인 동욱(김호진)과 호흡을 맞춘다. 동욱은 '누나 같은 여자에게 응석부리는 남자'라는 드라마속 '연하남'의 전형과는 달리 자기 주장이 강하고 독립적인 캐릭터이다.
윤주와 동욱 두 집안간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중심으로 극은 진행된다.
'가을동화''비밀''엄마야 누나야'등 최근의 거의 모든 드라마에서 단골처럼 쓰이는 '출생의 비밀'이 여기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윤주는 여장부인 할머니(나문희)가 친딸처럼 길렀던 식모에게서 낳은 딸이다. 윤주의 생모와 동욱의 아버지가 과거 연인관계였다는 이유로 둘은 배다른 남매라는 의혹을 받아 결혼이 난관에 봉착하지만 결국 진짜 생부가 밝혀지면서 오해가 풀리고 결혼하게 된다.
작가 최윤경씨는 "고부관계에도 많은 비중이 두어지는 만큼 그럴 염려는 없다"고 하지만 너무도 일탈적인 소재와 억지스런 구성으로 비판받을 소지가 있는 드라마이다.
양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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